덴마크는 백신접종 중단? ... "위중증, 사망자 줄어야 가능한 얘기" 선 그은 정부

입력
2022.04.28 17:40
5면
구독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에서 한 시민이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코로나19 확산세가 수그러들면서 덴마크가 세계 최초로 백신 접종 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대해 방역당국은 "우리나라의 경우 접종 중단은 시기상조"라고 선을 그었다. 고령층을 중심으로 한 위중증 환자와 사망자가 여전히 많기 때문이다. 고령층의 4차접종도 또 한 번 강조했다.

한국보다 백신 덜 맞은 덴마크 "백신 중단"

지난해 8월 11일 덴마크의 이소이에서 한 여성이 임시 백신 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덴마크=AFP연합뉴스

지난해 8월 11일 덴마크의 이소이에서 한 여성이 임시 백신 센터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덴마크=AFP연합뉴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 권근용 접종관리팀장은 28일 덴마크의 백신접종 중단 선언에 대해 "국가별 상황이 달라 대응도 다르게 할 필요가 있다"며 "한국은 4차 접종을 계속할 상황이라 판단된다"고 말했다.

백신 접종률과 치명률을 따지면 한국이 덴마크보다 더 낫다. 통계사이트인 아워월드인데이터와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한국의 2차 백신 접종률은 86.8%로 덴마크보다 4.2%포인트 높고, 누적 치명률도 한국은 0.13%로 덴마크보다 0.07%포인트 낮다.

그럼에도 덴마크와 달리 우리는 여전히 백신 접종을 더 해야 한다. 한국은 최근 7일간 사망자 발생 규모로는 세계 7위(946명)인 반면 덴마크는 세계 29위(95명)다. 이날 기준 위중증 환자도 한국은 552명(세계 17위)인 데 반해, 덴마크는 13명(세계 85위)에 그쳤다. 한국 인구가 덴마크보다 10배 정도 많다는 점을 감안해도 상황이 다른 셈이다.

"80세 이상 4차 접종 적극적으로" 당부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4차 백신 접종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60세 이상 사전예약자에 대한 코로나19 4차 예방접종이 시작된 25일 서울 강서구 부민병원을 찾은 시민들이 4차 백신 접종 접수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 때문에 정부는 60세 이상 고령층의 4차 접종을 한층 더 강조했다. 최근 사망자의 94%, 위중증 환자의 86% 이상이 60대 이상 고령층이다. 아직은 백신을 더 맞아야 한다는 얘기다. 다만 위중증·사망 발생 규모가 크게 줄면 예방접종 권고 수준이나 대상을 조정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권 팀장은 "여러 방역지표나 유행상황에 대해 전문가 검토와 자료 분석을 토대로 (조정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4차접종 '적극 권고' 대상인 80대 이상의 경우, 이날 기준 접종 간격이 도래한 대상자 약 200만 명 중 접종률은 21.9%, 예약률은 42.3%인 것으로 나타났다. 60세 이상 인구(1,074만6,709명)의 접종률(12.7%), 예약률(27.1%)과 비교하면 훨씬 높다. 권 팀장은 "3차 접종 때와 상황이 다르지만 80세 이상의 접종 참여율은 비교적 높은 편"이라며 "고령층의 접종이 불편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지혜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