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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 초음파검사'로 심부전 위험 알 수 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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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의 좌심방 변형률(left atrial strain)이 낮을수록 심장 기능은 떨어지고, 심부전이 생길 위험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에 따라 비후성(肥厚性)심근증 환자의 심부전 위험을 간편하게 예측할 방법으로 기대된다.
김형관·이현정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팀이 2007~2019년 비후성심근증을 진단받은 환자 414명의 좌심방 변형률과 심장 기능을 7년 간 추적 관찰한 결과다.
비후성심근염은 운동선수의 급사를 일으키기로 유명한 질병인데, 심장 근육이 유전적으로 두꺼워지는 질환이다.
이 질환은 전 세계에서 200명 당 1명꼴로 흔히 발견되는 반면 국내에서는 희소 질환으로 분류되고 있다. 하지만 젊었을 때 무증상으로 지내다가 나이 들어 진단받는 비율이 늘면서 최근 국내 유병률도 외국처럼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 질환이 있으면 특히 말기 심부전(end-stage heart failure)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심부전은 심장의 수축·이완에 문제가 생겨 혈액을 신체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할 때 발생한다.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경우 심장벽이 두껍고 뻣뻣해지며 잘 늘어나지 못해 좌심실의 이완 기능이 떨어져 심부전이 발생하기 쉽다.
이에 비후성심근증 환자가 심부전 위험을 예측하려면 좌심실 이완 기능을 측정해야 했다. 하지만 이 기능을 평가하는 비침습적인 방법이 정립되지 않아 침습적인 심도자술(국부 마취 후 혈관을 통해서 카테터를 심장 내부로 넣어 시행하는 검사. 심장 내부 압력·혈류·혈관 저항성을 측정하는 검사법)을 이용할 수밖에 없어 그동안 환자 부담이 컸다.
연구팀은 심장 초음파검사로 측정 가능한 ‘좌심방 변형률’에 주목했다. 이 수치가 낮을수록 좌심실 이완 기능이 저하된다고 다른 심장 질환 연구에서 밝혀진 바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연구팀은 비후성심근증 환자 414명의 심장 초음파 검사를 분석해 좌심방 변형률과 좌심실 이완 기능을 측정했다.
그 결과, 환자들의 평균 좌심방 변형률은 23%로 정상인 평균(35%)보다 낮았다. 좌심방 변형률이 낮은 환자일수록 좌심실 이완 기능이 떨어질 뿐만 아니라 심장 벽의 두께가 두껍고, 심장이 딱딱해지는 섬유화가 진행된 범위도 넓었다.
연구팀은 또한 좌심방 변형률에 따른 심부전 발생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이때 비후성심근증 환자를 심장 이완 기능 장애 정도에 따라 △정상(35% 이상) △1등급(24~35%) △2등급(19~24%) △3등급(19% 미만)으로 분류하고, 10년 무사고 생존율(10-year event-free survival)을 비교 분석했다.
분석 결과, 정상 그룹의 심부전 관련 10년 무사고 생존율은 100%였다. 즉, 비후성심근증이 있더라도 좌심방 변형률이 정상 범위인 환자들은 10년 간 심부전으로 인한 입원·사망이 전혀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이완 기능 장애 그룹의 10년 무사고 생존율은 1등급(24~35%), 2등급(19~24%), 3등급(19% 미만) 순서로 각각 91.6%, 84.1%, 67.5%였다. 좌심방 변형률이 낮아질수록 심부전 발생 비율도 증가한 것이다.
김형관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좌심방 변형률을 통해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심장 이완 기능을 비침습적으로 평가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며 “이 지표를 활용한다면 침습 검사를 받지 않아도 비교적 쉽게 심부전을 예측할 수 있기에 환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인 ‘심혈관영상저널(Circulation Cardiovascular Imaging)’ 4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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