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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코로나 재확산 피한 이유…"58% 이미 감염"

입력
2022.04.27 14:50
수정
2022.04.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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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초 하루 100만 명 감염→최근 하루 5만 수준
전문가들 "치명률 떨어질 것으로 기대"
CDC "항체 있어도 재감염 가능, 방역수칙 지켜야"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부활절 축제에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자 모양의 탈을 쓰고 돌아다니고 있다. 미국은 최근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17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부활절 축제에 한 시민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입자 모양의 탈을 쓰고 돌아다니고 있다. 미국은 최근 대부분의 지역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뉴욕=로이터 연합뉴스

최근 아시아와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는 것과 달리 미국에선 재확산이 일어나지 않는 이유를 밝히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미 미국 인구의 60%가량이 코로나19에 감염돼 집단면역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2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전국에서 실시한 혈액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CDC는 지난해 12월 검사에서 인구의 33% 정도가 코로나19 감염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가 퍼지기 시작한 후 시행된 이번 검사에선 58%로 감염 경험 비율이 급상승했다. 2월까지 집계된 미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900만 명으로 미국 인구(2020년 기준 3억2,950만 명)의 약 24%다. 하지만 혈액검사를 통해 추정된 실제 코로나19 감염 비율은 그보다 2배 이상 많았다는 의미다.

오미크론 변이 확산에 따른 코로나19 감염 증가는 전 연령대에서 고루 나타났는데, 특히 백신 접종률이 낮은 저연령대에서 두드러졌다. 이번 검사에선 11세 이하 어린이의 75.2%가 코로나19 항체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서 3개월 동안 시행된 검사에선 44.2%였다. 12~17세 청소년도 항체 발견 비율이 같은 기간 45.6%에서 74.2%로 늘었다. 로이터통신은 연구가 백신 접종으로 생긴 항체가 아닌 바이러스 감염으로 생긴 항체만 추적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감염으로 생긴 항체는 혈액 속에서 약 2년간 유지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많은 인구의 코로나19 감염은 집단면역을 형성해 대규모 감염을 일부 방지하고, 치명률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마운트 시나이 아이칸 의대의 플로리안 크라머 면역학자는 "점점 (코로나19) 중증도가 줄어들면서 가벼운 질병으로 전환하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월 초 하루 100만 명 넘는 확진자가 나왔던 미국은 최근 하루 5만 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다만 미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항체를 보유했다고 재감염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며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등 방역 수칙을 지키는 것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로셸 월렌스키 CDC 국장은 지난 일주일 동안 미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발생률이 22.7% 증가했다며,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서는 실내 마스크 착용을 권고했다.

장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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