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울산·경남 교육감 선거…진보 수성이냐 보수 입성이냐

입력
2022.04.27 13:12
수정
2022.04.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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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 3선 노리는 현 교육감에 보수 후보 단일화
울산, 재선 도전하는 현 교육감에 보수 후보들 출사표
각종 교육 정책 지향점 등 진보 보수 후보간 입장 커

부산 울산 경남의 교육감 선거는 수성(守城)에 나선 진보 성향 현 교육감들에 맞서 입성(入城)을 시도하는 보수 후보들의 경쟁으로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

진보 성향 김석준 현 부산시교육감과 박종훈 현 경남도교육감은 3선, 노옥희 현 울산시교육감은 재선에 각각 도전하고 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한 보수 성향의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부산에서는 하윤수 전 부산교육대 총장이, 경남에서는 김상권 전 경남도교육청 교육국장이 보수 후보 단일화를 이뤄 진보 진영에 맞서고, 울산에서는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와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가 각각 출사표를 던졌다.


김석준(왼쪽) 현 부산시교육감, 하윤수 전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김석준(왼쪽) 현 부산시교육감, 하윤수 전 부산교육대학교 총장.


부산교육감 선거에 나선 김석준 교육감은 지난 25일 예비후보 등록을 한 뒤 출마 선언에서 “지난 8년 연임을 하면서 미래교육 전환, 교육공간 혁신, 무상교육 전면 실현, 진로·진학 지원 강화 등을 이뤄냈다”며 자신의 재임 기간 성과를 강조했다. 김 교육감은 내주 초 부산 미래교육의 완성을 위한 공약 등을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 2월 일찌감치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하윤수 후보 측은 후보 등록 이후 3번의 교육 공약을 발표하며 김 교육감과의 차별화를 강조하고 있다. 하 후보는 “초·중·고 인성교육 강화, 정기적인 진단 평가, 기초 학력 신장 프로그램, 학부모·시민 소통창구 상시화 등을 이루겠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진보와 보수를 대변하는 두 후보는 학교 인권·인성 교육관과 자사고·특목고 존치 여부, 기초 학력 저하 논란, 정시 확대, 고교학점제 등 각종 정책에서 서로 입장 차가 클 수 밖에 없다.


노옥희(왼쪽부터) 울산시교육감,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

노옥희(왼쪽부터) 울산시교육감,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


울산에서는 진보 진영인 노옥희 현 교육감이 다음달 초 출마선언을 계획하고 있는 가운데 보수 진영인 김주홍 울산대 명예교수와 장평규 울산혁신교육연구소 대표가 출마를 선언했다. 여기에 울산교육감을 지낸 김석기 울산시체육회장도 출마를 저울질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 진영의 후보 단일화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노 교육감은 교육복지 지원 확대, 공교육 정상화, 교육공동체 등을 진보적 정책을 지향하고 있는 반면 보수 진영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출신인 노 교육감 취임 이후 편향된 교육정책과 이에 따른 학생들의 학력 저하 등을 비판하면서 지지 세력을 모으고 있다.


박종훈(왼쪽) 현 경남도교육감, 김상권 전 도 교육청 교육국장.

박종훈(왼쪽) 현 경남도교육감, 김상권 전 도 교육청 교육국장.


경남교육감 선거는 박종훈 현 교육감과 부산과 같이 후보 단일화를 이룬 김상권 전 도 교육청 교육국장의 양자대결 구도다. 경남교육감 선거 사상 보수 성향 후보들이 단일화를 이루기는 처음이다.

박 교육감은 “‘아이톡톡’ 기반 미래교육 플랫폼이 안착하기 위해 전체 과정을 잘 아는 사람의 관리가 필요하다”면서 “진영 대결이 아닌 정책 대결을 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김 전 국장은 “박 교육감의 3선 도전은 약속 위반”이라며 “학력 저하 걱정 없는 경남 교육을 만들겠다”고 출마 이유를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양자대결 실현에는 변수가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국장이 ‘전교조 논란’에 휩싸이면서 보수 진영에서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뉴라이트경남학부모연합 등 보수 성향 단체들이 만든 ‘희망22 경남형 참! 좋은교육감 후보 단일화·추천위’(추천위)는 “김 후보가 박 교육감과 교육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아 중도·보수 후보 단일화는 무효”라고 주장하고 있다. 추천위는 교육감 후보자 추천을 받아 단일화 방법을 논의하고 단일화 후보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권경훈 기자
이동렬 기자
박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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