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반도체장비업체 램리서치, 국내에 연구개발센터 설립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ASML과 함께 세계 3대 반도체 장비업체로 꼽히는 미국의 램리서치가 국내에 연구개발센터를 세웠다.

램리서치는 26일 반도체 장비 및 공정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경기 용인의 지곡 산업단지에 3만㎡ 규모의 연구개발시설 '램리서치 코리아 테크놀로지 센터'를 개관했다고 밝혔다. 센터가 위치한 지곡 산업단지는 반도체 관련업체들이 모여 있어 K반도체 벨트로 꼽히는 곳이다. 팀 아처 램리서치 회장은 "이번에 개관한 한국의 연구개발센터는 램리서치 연구개발 네트워크를 확장하기 위한 조치"라며 "차세대 반도체 솔루션을 빠르게 개발할 수 있도록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램리서치가 26일 경기 용인의 지곡산업단지에 개관한 연구개발센터. 램리서치코리아 제공

이 업체는 이 곳을 미국 및 유럽연구소와 함께 연구개발의 중요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첨단 반도체 소자 생산에 필요한 장비 및 공정을 혁신할 수 있는 기반 기설을 구축하고 다수의 박사급 연구 개발 인력을 확보했다.

향후 한국 지사도 이 곳으로 옮길 예정이다. 이상원 램리서치 코리아 대표는 "램리서치는 30년 넘게 한국업체들과 적극 협력해왔다"며 "이번 연구개발 센터 개관을 통해 K반도체의 생태계 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도체 제조에 반드시 필요한 웨이퍼 생산 장비를 만드는 램리서치는 미국 나스닥에 상장됐으며 시총이 83조 원에 이른다. 이 업체는 1989년 국내 법인을 설립했고 2003년부터 주요 부품 공급원을 국내 업체로 현지화했다. 또 2011년 램리서치매뉴팩처링코리아 생산법인을 설립했고 2018년 기술훈련 센터를 건립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wolfpack@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