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방일 정책협의단 “하야시 日외무 면담서 한일 협력강화 의견 모아”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파견한 한일 정책협의대표단 단장인 정진석 국회 부의장은 25일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과 면담을 하고, 한국과 일본이 협력 관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인식을 서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다만 일본 정부가 요구해 온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소송과 관련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이날 오전 외무성에서 하야시 장관과 면담을 마친 후 “양국은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 가치, 미래 과제를 공유한 선린 국가로서 협력 관계를 긴밀히 유지 강화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현안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바람직한 결론에 도달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자고 말씀을 나눴다"고 전했다. 다만 이번 방문은 현안에 대한 구체적 교섭을 위한 것이 아니며, 윤 당선인의 대일 외교 기본 방침을 충분히 설명하기 위한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 부의장은 “윤 당선인은 한일 관계를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로 조속히 복귀시켜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면서 “활발한 인적 교류가 진행되고 교역량도 늘어나 이웃 국가 간 미래 지향적인 관계가 회복돼야 한다는 분명한 인식을 강조해 전달했다”고 밝혔다. ‘한일 관계가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이란 1998년 김대중 대통령과 오부치 게이조 일본 총리가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을 채택했던 당시를 말한다. 그는 또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는 뜻의 ‘고장난명’이란 사자성어를 통해 한일 관계 개선은 “양국이 공동으로 노력해야 가능하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일본 정부가 징용 및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가 제기한 소송과 관련, 자국이 수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해법을 한국 정부가 내놓으라고 요구해 온 것과 관련해 정 부의장은 "어떤 입장과 일치된 견해를 갖고 일본 측에 오늘 제시한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 문제는 "공식 외교 채널을 통해 밀도 있는 대화와 협상을 통해 결론에 도달하는 노력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통령 취임식에 기시다 후미오 총리를 초청할지 여부에 대해선 "정상(의 참석)은 초청이 아니고 해당 국가에서 결정할 문제"라며 "만일 우리 대통령 취임식에 온다면 모든 성의를 다해서 모실 준비가 돼 있다"고 언급했다.
대표단은 오후에는 경제산업성을 방문해, 하기우다 고이치 장관과 면담했다. 약 45분간 진행된 면담에서 양측은 3년 전 일본 정부가 반도체 소재 등을 대상으로 단행한 수출 규제와 관련한 의견도 나눴다. 정 부의장은 회담 뒤 기자들과 만나 "수출규제 문제 등 현안이 있지만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양국 간 호혜적인 미래를 새로 개척하는 문제를 지혜롭게 잘 해결하도록 노력하자고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즈모 아키라 경제산업성 한국실장의 회견에 따르면 수출규제 조치 문제에 관해 "양쪽이 종래의 입장을 반복하고, 종래의 입장에 근거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혀, 논의는 진전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대표단은 앞서 이날 오전에는 일한의원연맹 소속 의원들과 조찬 간담회를 하고 니카이 도시히로 전 자민당 간사장을 만났다. 정오에는 도쿄 신주쿠구 소재 주일한국문화원에서 ‘여행·항공업계 인적교류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후 양국 간 교류가 막히면서 어려움을 겪는 한일 여행·항공업계 관계자들의 호소와 건의사항을 청취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 자리에서 방한하려는 일본인에 대한 관광 목적 비자 제한 조속 해제 및 무비자 입국 재개, PCR 검사 등 출입국 검역 체계 개선, 김포-하네다 노선 재개, 일본 출발 대형 크루즈선 기항 허용 등을 건의했다.
한편 대표단과 기시다 총리의 면담에 대해서는 26일 또는 27일 이뤄질 것이라는 보도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본 민영방송 닛폰텔레비전도 "26일 면담하는 쪽으로 조율 중"이라고 이날 오후 보도했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