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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심'이 후보 경쟁력까지 꺾지 못했다... 홍준표 '압승', 김진태 '구사일생'

입력
2022.04.24 18:0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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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서
'박심' 업은 유영하 3위 그쳐
강원, '윤심' 황상무 패배 쓴잔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4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홍준표 의원과 손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스1

윤석열(오른쪽)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달 4일 대구 달서구 두류공원에서 열린 대선 유세에서 홍준표 의원과 손잡고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대구=뉴스1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 바람은 거셌다. 그러나 대세까지 꺾지는 못했다.

23일 국민의힘 6·1 지방선거 광역자치단체장 후보 경선 결과,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선출됐다. 여론조사상 1위를 달렸던 홍 의원은 윤 당선인과 인연을 강조한 김재원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원사격을 받은 유영하 변호사의 추격을 물리치고 본선행 티켓을 따냈다.

강원지사 후보로는 공천배제(컷오프) 결정을 뒤집고 경선에 오른 김진태 전 의원이 선출됐다. 윤 당선인의 대선후보 시절 TV토론팀 단장을 맡아 '윤심' 논란이 제기됐던 황상무 전 앵커는 탈락했다.

'박심' 도전에도... 1위 수성한 홍준표

대구시장 경선은 이른바 '박심'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할 시험대라는 점에서 관심이 쏠렸다. 박 전 대통령이 직접 유 변호사의 후원회장을 맡아 공개 지원해 왔기 때문이다. 경쟁에 가장 늦게 뛰어든 유 변호사가 경선후보로 선출된다면 사실상 박 전 대통령의 정치적 부활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다.

홍 의원은 현역의원 출마 및 무소속 출마 이력에 따른 10%포인트 감산에도 불구하고 49.45%로 여유 있게 1위를 차지했다. 홍 의원은 50%씩 반영되는 국민 여론조사와 당원투표 모두 1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의 대중적 인지도와 경륜 등을 바탕으로 한 '경쟁력'이 이른바 박심과 윤심을 압도했다는 얘기다. 김 전 최고위원이 26.43%로 2위를 기록했고, 유 변호사는 18.62%로 3위에 그쳤다.

'윤심' 바람 속... 구사일생한 김진태

강원지사 경선에서도 윤심은 결정타가 되지 못했다. 공천 컷오프 논란까지 일었던 김 전 의원은 58.29%를 기록해 '윤심'을 앞세운 황 전 앵커(45.88%)를 제쳤다.

당초 공천관리위원회는 5·18 광주 민주화운동 폄훼 논란 등을 일으킨 김 전 의원을 컷오프하고 황 전 앵커를 단수 공천한 바 있다. 그러나 각종 여론조사에서 1위 후보를 배제한 것을 두고 '윤심'이 작용했다는 뒷말이 나왔고, 김 전 의원이 단식투쟁까지 벌이면서 두 사람을 경선에 부치기로 결정을 번복했다. 어렵사리 다시 기회를 얻은 김 전 의원은 여론조사대로 1위를 확정지었다.

이 같은 경선 결과는 '윤심의 승리'라는 평가를 받았던 경기지사 후보(김은혜 의원), 충남지사 후보(김태흠 의원)·충북지사 후보(김영환 전 의원) 경선 결과와 결이 달랐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경선 승리자들은 모두 기존 여론조사에서도 선두를 형성하고 있었다"며 "윤심이 후보의 강점이 될 수는 있어도 결국 당락을 가른 건 후보 자체의 경쟁력"이라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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