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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해, 남편 장례식장서 게임...사망 한 달 안 돼 내연남과 해외여행도"

입력
2022.04.24 12:30
수정
2022.04.2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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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SBS '그것이 알고싶다' 방송
"상주 이은해, 휴대전화 게임에 웃고 떠들어"
"남편 사망 후 한 달도 안 돼 해외여행"
'이해할 수 없는 행동' 증언 잇따라
"도피 도중 서울 도심 활보" 제보도

1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씨와 공범인 조현수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최주연 기자

19일 인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에서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인 이은해씨와 공범인 조현수씨가 영장실질심사를 위해 재판정으로 들어서고 있다. 최주연 기자

이른바 '계곡 살인' 사건의 피의자 이은해(31)씨가 피해자인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세)씨의 장례식장에서 휴대전화 게임을 하거나 장례 직후 내연남이자 공범인 조현수(30)씨와 해외여행을 다니는 등 배우자상을 당한 사람의 모습으로 보기 어려운 행동을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두 사람은 도피 기간에도 대담하게 도심을 활보했다는 목격담도 나왔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23일 방송한 '이은해 조현수, 775일간의 추적'편에 따르면, 계곡 살인 사건 경찰 수사 결과 보고서엔, 윤씨의 장례식장에 참석한 사람들이 상주였던 이씨의 행동을 묘사한 내용이 담겼다.

장례식장에 방문했던 윤씨 지인은 "이씨와 여성 2명이 장례식장 근처에서 웃고 떠드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다른 지인은 "이씨가 쪼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며 휴대전화 게임을 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이씨가 장례식 뒤 잇따라 해외여행을 다녀온 구체적 내용도 드러났다. 윤씨의 사고 당일(2019년 6월 30일)로부터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2019년 7월 28일 이씨와 조씨는 일본으로 여행을 떠난 것을 시작으로 8월 21일 베트남, 9월 7일 홍콩으로 여행을 갔다. 이런 식으로 2020년 2월까지 짧게는 2박 3일에서 길게는 18박 19일까지 두 사람은 해외여행을 10회 다녀왔다. 경찰은 "이런 행동들이 배우자상을 당한 사람의 모습으로 보기 어렵다"고 수사 기록에 적시했다.

이은해의 도피 생활에 대한 제보도 있었다. 이은해의 도피를 도왔던 배모씨의 친구는 "배씨가 '두 사람(이은해와 조현수)과 광장시장에서 육회를 먹었다'고 하더라"며 "안국역 그쪽도 가고, 인사동도 가고, 밥 먹고 놀다가 헤어진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이런 상황에서 투어를?"이라고 반문했고, 친구는 "이해가 안 간다"고 답했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이은해가 도망자이기보다 여행자처럼 지내고 있었다"며, 살인 피의자로 수사받다 잠적한 상황에서도 조현수와 여유로운 모습으로 도심 속을 자유롭게 활보했다"고 지적했다.

이씨와 조씨는 사망 보험금을 타내려 2019년 6월 30일 경기도의 한 계곡에서 남편 고(故) 윤모씨를 사망에 이르게 하고, 그전에도 여러 차례 남편 윤씨를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던 중 도주했다가 지난 16일 검거됐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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