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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축구부 코치가 학생 폭행 논란… 피해 학생이 사과,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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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현의 한 고등학교 축구부 코치가 학생 부원을 여러 차례 걷어차고 때리는 영상이 인터넷으로 확산돼 분노를 일으킨 가운데, 피해 학생이 “비방 중상을 그만둬 달라”며 사과 영상을 올려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정작 폭행을 한 가해자나 학교가 아니라 피해자가 얼굴을 밝히고 사과했기 때문이다.
폭행 영상이 처음 온라인상에 올라온 것은 20일쯤. 다음 날 후지TV 계열의 네트워크인 FNN의 보도를 통해 더욱 빠르게 확산했다. 영상엔 남자 축구부의 기숙사 내부로 보이는 곳에서 학생을 책상 앞에 세워 놓고 코치가 발로 여러 차례 차는 모습과 팔로 강하게 등을 치는 모습이 담겨 있다. 구타당한 학생은 얼마나 세게 맞았는지 몸이 잠깐 튀어 오르는 것처럼 보인다.
사건이 발생한 학교는 구마모토현 야쓰시로시 소재 슈가쿠칸(秀岳館) 고교. 학교 측은 FNN에 “30대 남성 코치가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을 폭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 학교 축구부는 전국대회까지 진출했던 현 내의 강호로, 부원이 200명이나 되고 코치도 여러 명이다. 축구부 관계자는 FNN에 “코치의 학생에 대한 폭력 행위는 일상다반사”라고 귀띔했다. 학교 측은 “사실 관계를 확인한 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FNN의 보도 영상(바로보기)이 유튜브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자 해당 학교와 코치에 대한 비판이 잇따랐다. 그러자 22일 이 학교 축구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소란스럽게 해 죄송하다”며 부원 11명이 사과하는 동영상을 올렸다. 동영상에선 피해 당사자인 학생이 “학교에서 돌아왔는데 기숙사 열쇠가 좀처럼 열리지 않아, 코치를 바보 취급하는 발언을 한 것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학생 2명도 “감독에게 상담할까도 생각했지만, 감정적으로 온라인에 올려 버렸다. 이렇게까지 커질지 몰랐다”며 사과했다. 또 “폭력이 일상다반사라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 비방 때문에 축구부가 괴로워하고 있다”며 비난을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가해자는 밝혀지지 않았는데 피해자와 동영상을 올린 미성년자들이 얼굴까지 공개하면서 사과를 한 데 대해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터져 나왔다. “어른이 먼저 나서서 해명하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결국 축구부는 다음 날인 23일 사과 영상을 트위터에서 삭제했다. “어디까지나 축구부원이 자발적으로 올린 것이지만, 의도와 다르게 학교와 감독, 코치에 대해 오히려 폐를 끼쳐 삭제한다”고 이유를 밝혔다.
아동권 전문가인 도카이대의 야마시나 마사히코 명예교수는 구마모토현 지역 매체에 “어떠한 이유에서든 폭력은 긍정할 수 없다”며 “학생이 먼저 얼굴과 이름을 대고 사과하는 것은 이상하다. 성인과 학교 측이 먼저 사실에 입각해 견해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현재 경찰도 사안을 조사 중이며, 문제의 코치와 학생에 대한 조사도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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