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내는 기사
남북 정상 친서... 文 "대화 진전, 다음 정부 몫"... 김정은 "변함없이 존경"
이미 가입된 회원입니다.
만 14세 이상만 회원으로 가입하실 수 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했다. 내달 9일 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친서를 통해 ‘석별의 정’을 나눈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쉬움과 벅찬 기억이 함께 교차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는 데 공감하고, 남북 동포들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친서 교환은 문 대통령이 20일 먼저 서한을 보내고 김 위원장이 21일 저녁 화답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했던 나날들의 감회를 깊이 회고하고,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 관계의 이정표가 될 역사적 선언들과 합의들을 내놓았다”며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것이 많지만 남북이 정성을 쏟아 나가면 얼마든지 남북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 마무리를 앞둔 문 대통령을 향해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을 한껏 예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래도 김 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대결의 시대를 대화로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했다.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은 북한이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13차례에 걸쳐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추가 ICBM, 핵실험 등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북한은 친서 교환을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도 정상 소통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신고 사유를 선택해주세요.
작성하신 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
로그인 한 후 이용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구독을 취소하시겠습니까?
해당 컨텐츠를 구독/취소 하실수 없습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