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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친서... 文 "대화 진전, 다음 정부 몫"... 김정은 "변함없이 존경"

입력
2022.04.22 10:08
수정
2022.04.22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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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정상 친서 교환…
김정은 "남북, 지울 수 없는 성과 거둬"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고영권 기자

남북정상회담이 열린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함께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오고 있다. 고영권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교환했다. 내달 9일 문 대통령의 퇴임을 앞두고 친서를 통해 ‘석별의 정’을 나눈 것이다. 문 대통령은 “아쉬움과 벅찬 기억이 함께 교차한다”고 했고, 김 위원장은 “문 대통령의 열정에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오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오전 춘추관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주고받은 것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지난 5년간을 회고하면서 상호 신뢰와 대화 속에 한반도 평화와 통일 노력을 계속 기울여 나가는 데 공감하고, 남북 동포들에 따뜻한 인사를 전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친서 교환은 문 대통령이 20일 먼저 서한을 보내고 김 위원장이 21일 저녁 화답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했던 나날들의 감회를 깊이 회고하고, 희망한 곳까지 이르지 못했지만 남북 관계의 이정표가 될 역사적 선언들과 합의들을 내놓았다”며 “이는 지울 수 없는 성과”라고 평가했다. 이어 “지금 와서 보면 아쉬운 것이 많지만 남북이 정성을 쏟아 나가면 얼마든지 남북 관계가 민족의 기대에 맞게 개선되고 발전될 수 있다는 것이 변함없는 생각”이라고 했다.

김 위원장은 임기 마무리를 앞둔 문 대통령을 향해 “임기 마지막까지 민족의 대의를 위해 마음 써 온 문 대통령의 고뇌와 수고,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경의를 표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을 잊지 않고 퇴임 후에도 변함없이 존경할 것”이라고 했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진전시키기 위해 세 차례 정상회담을 가진 문 대통령을 한껏 예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친서에서 "아쉬운 순간들이 벅찬 기억과 함께 교차하지만 그래도 김 위원장과 손잡고 한반도 운명을 바꿀 확실한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생각한다"며 "대결의 시대를 대화로 넘어야 하고 북미 간의 대화도 조속히 재개되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대화의 진전은 다음 정부의 몫이 되었다”며 “김 위원장이 한반도 평화라는 대의를 간직하며 남북 협력에 임해주기 바란다”고 부탁했다. 그러면서 “이제 평범한 국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가지만 언제 어디에서든 한반도 평화를 위해 마음을 함께하겠다”고 했다.

남북 정상의 친서 교환은 북한이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13차례에 걸쳐 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고 추가 ICBM, 핵실험 등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북한은 친서 교환을 통해 경색된 남북 관계 속에서도 정상 소통은 가능하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정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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