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 의혹 아들 MRI 자료, 제3자 검증도 받겠다" ... 결기 내보인 정호영

입력
2022.04.2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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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말한 뒤 이동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가 도덕·윤리 잣대라면 한 점 부끄럼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21일 오전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 마련된 국회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다 취재진과 만나 최근 제기되고 있는 의혹들에 대해 자신의 입장을 말한 뒤 이동하고 있다. 정 후보자는 "국민 눈높이가 도덕·윤리 잣대라면 한 점 부끄럼 없다"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21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는 병역 관련 의혹을 받고 있는 아들의 2015년 자기공명영상(MRI) 자료 재판독 및 현시점의 재검사 결과를 내놓으며 4급 판정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이날 정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충정로 사옥에서 "정 후보자의 아들이 신촌 세브란스 병원에서 20일 MRI 촬영에 이어 21일 신경외과 외래 진료 등을 통해 재검사를 받았고, 2015년 당시 MRI 영상기록과 진료내역에 대해서도 재판독을 진행했다"며 "그 결과 2015년 병역 판정 결과와 동일했다"고 밝혔다.

복지부에 따르면, 세브란스병원은 2015년 당시 MRI 자료를 재판독한 결과 '제5 요추-천추 간 좌측으로 좌측 제1 천추 신경근을 압박하는 퇴행성 추간판 탈출증' 소견을 내놨다. 이는 2015년 기준 병역법상 4급 판정에 해당한다는 게 복지부의 설명이다. 또 이번에 새로 MRI를 찍고 검사를 한 결과는 '추간판 돌출 및 중앙 척추관 협착증' 소견이었다. 이는 2015년보다 조금 더 병세가 악화됐다는 의미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은 정 후보자의 아들이 5년 뒤인 2015년 재검사에서 4급 판정을 받은 것을 두고 특혜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직접 해명에 나선 정 후보자는 "이런 재검증에도 불구하고 국회에서 요청한다면, 2015년과 현재의 진료기록을 모두 제출해 재검증도 받겠다"고 밝혔다. 다만 개인정보가 담긴 의료기록인 만큼 국회가 제3의 의료전문가를 추천하면 그에게 관련 자료를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근거 없는 의혹 제기를 중단해달라"며 아들, 딸 두 자녀의 경북대 의대 편입 과정에 대해서도 자신 있다는 태도를 보였다. 그는 "편입 과정에 대한 교육부 조사가 신속하게 이뤄지길 바라고 필요하다면 직접 조사도 받겠다"며 "이 문제와 관련해 도덕적·윤리적으로 어떠한 부당행위를 한 적이 없으며, 정확한 사실에 기반한 합리적 검증을 소망한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아들은 2010년 첫 신체검사에서 2급 현역 판정을 받았지만, 5년 뒤인 2015년 재검사에서 척추협착으로 4급 판정을 받아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다. 이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측은 진료기록상 추간판탈출증이 병사용 진단서에서 척추협착으로 바뀌었으며, 병사용 진단서에 기록된 요추 6번은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다며 허위 진단서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김경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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