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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윤 당선인, 예능을 정치에 이용"·허은아 "유퀴즈서 요청 왔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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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tvN 예능 '유 퀴즈 온 더 블럭(유퀴즈)'에 출연한 배경을 두고, 방송인 김어준씨와 허은아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이 신경전을 벌였다. 해당 프로그램이 지금껏 일관되게 정치인 출연을 '사절'했는데, 왜 하필 대통령 당선인이 권력이 정점에 달한 취임 직전에 출연했는지 이유가 석연찮다는 지적에 허 수석대변인은 "(방송사에서) 요청 안 했는데 나가겠다고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21일 김씨는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허 수석대변인에 첫 질문으로 "유퀴즈 보셨냐"고 물었다. 그가 "못 봤다"고 하자, 김씨는 "방영 전부터 논란이 됐다. 당선자가 가장 힘셀 때는 취임 전 당선 직후 아니냐. '정치가 저렇게 힘셀 때 예능을 이용하면 되냐'는 생각도 들 거고. (허) 의원님이 이미지 컨설팅 전문가 아니냐. 의원님한테 (출연과 관련해) 안 물어 봤냐"고 물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저한테는 물어보지 않으셨다"면서 "프로그램 측에서 요청을 하셨을 것"이라며 유퀴즈 측에서 먼저 출연 제안을 했을 거라고 추측했다.
"가벼운 질문"으로 시작한 '유퀴즈 공방'은 김씨가 "그건 아니라고 알려지고 있다"고 선을 그으면서 4분 동안 이어졌다. 허 수석대변인이 "요청 안 했는데, 나가겠다고 하시지는 않았을 거 같다"고 받자, 김씨는 "(진행자인) 유재석씨가 몰랐던 건 갑자기 결정된 것"이라며 계속 윤 당선인 측에서 출연을 요청했을 거라는 주장을 이어갔다.
김씨는 이날 오전 미디어오늘 보도 내용을 근거로 들었다. 미디어오늘은 청와대 관계자 말을 인용해 지난해 유퀴즈 제작진이 문재인 대통령 출연 요청을 거부했다고 보도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때(지난해 4월) 문 대통령 퇴임 1년을 남겨놓고 편하게 대통령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리고 대통령만 하는 게 아니라 청와대 이발사부터 요리사‧정원사까지 청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와대 특집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담당PD가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는다'고 거절했다는 것이다. 다만 CJ ENM측은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 없다"고 밝혔다.
김씨는 이런 내용을 근거로 "유퀴즈 쪽에서 (윤 당선인 측에 출연을) 요청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주장했고, 허 수석대변인도 지지 않고 "유퀴즈만 '내가 나갈게' 손 들어서 '어떻게든 프로그램 세팅해봐' 하는 건 쉽지 않다"고 반박했다.
김씨는 "유퀴즈가 정치인을 처음 부른 거"라고 강조하며 "하필 지금 갑자기 부르고 싶었다? 이것도 납득이 잘 안 되는데, 당선자 측에서 먼저 연락을 해 나왔다면 이게 적절한 결정이냐?"고 지적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만약 '나 무조건 나가겠다, 무조건 만들어' 했다면 잘못된 거다. 그런데 그렇게 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일정이 너무 빡빡한데 그 프로그램을 굳이 나가겠다고 할 필요가 없다"는 말이다.
대화의 결론이 나지 않자, 김씨는 "다음 주에 확인을 하고, 그 이야기를 이어가 보자"며 "유퀴즈가 결과적으로 윤 당선인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보냐"고 물었다. 허 수석대변인은 "기존 SBS 예능 '집사부일체' 때는 이재명 전 민주당 대선 후보도 그렇고, 출연하셨던 세 분의 이미지가 상당히 좋아지셨던 거 같다"며 유퀴즈 역시 긍정적 효과를 줄 거라 예상했다.
한편 허 수석대변인은 '아빠찬스' 논란을 빚고 있는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윤 당선인의) 40년 지기든 아니든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면 무조건 감싸기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정부에서 청와대 민정수석이 폐지되며 벌써부터 '왕장관' 우려가 나오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을 한다면 (민정수석 기능을 법무부에 이관하는 것을) 조정해야 되는 거"라며 "견제와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지적에 동의한다. 너무 많은 권한을 갖고 있어 불편함을 준다면 견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른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개정안 처리를 위해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민형배 의원을 두고는 "위장탈당", "가짜 무소속"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질타했다. 허 수석대변인은 "민주당 빼고 하지 말라고 하는 그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렇게 무지막지하게 하셔도 되나"면서 "오죽하면 진중권 교수가 '민주당이 역사적 사명을 다 한 것 같다'고 비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노무현 전 대통령이 말씀하신 타협과 원칙을 꼭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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