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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윤석열 당선인·인수위 참 잘다" 쓴소리 한 까닭은

입력
2022.04.21 11:30
수정
2022.04.21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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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재인 대통령 임기 마지막날 청와대 떠나기로
"윤 당선인·인수위 배려 전혀 안 보여"
"방 뺄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구질구질"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8일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3월 28일 만찬 회동을 위해 청와대 상춘재로 향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취임하는 5월 10일 청와대 개방 방침을 고수해 결과적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전날(5월 9일) 청와대를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벌어진 것을 두고 문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마음이 불편하다. 윤석열 당선인이나 인수위가 참 잘다"고 비판했다.

윤 의원은 21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윤 당선인이 5월 10일 무조건 청와대를 개방해야 한다고 하니 문 대통령 입장에서 나름 배려해서 9일 나가겠다고 생각하신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언급하는 것 자체가 마치 저희가 사정하고 부탁하는 듯해서, 구질구질해보여서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며 "윤 당선인이나 인수위는 배려의 마음이나 태도가 전혀 안 보인다"고 꼬집었다. 특히 "'잘다'라는 말이 국어사전에 있다"며 "사전적 의미로 '크기가 아주 작다'는 건데 이번 과정을 보면서 윤 당선인이나 인수위가 참 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불쾌해했다.


"방 뺄 시간?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구질구질해"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위원회 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뉴시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후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위원회 위원장 초청 오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이날 오찬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를 비롯해 전직 국무위원과 대통령 자문기구 및 대통령 소속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청와대 제공 뉴시스

윤 당선인이 5월 10일 청와대를 개방하겠다는 입장에 대해서도 "물리적으로, 현실적으로 안 된다는 게 우리 주장"이라며 "5월 9일 자정까지는 청와대 벙커나 비상대책시설이 돌아가야 하고, 자정까지는 문 대통령이 임기 중인데 1초 만에, 5월 10일 날 새벽부터 개방이 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또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일을 하고자 고집을 피우니 답답할 노릇이고 답이 안 나온다"고 했다.

사회자가 '아무리 못해도 이사 갈 시간, 방 뺄 시간은 줘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씀이시네요'라고 하자 윤 의원은 "그런 얘기하는 것 자체가 구질구질하고, 상식적으로 이야기해도 잘 수용이 안 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렇다고 "문재인 대통령이 미리 방을 빼서는 절대 안 된다"고 했다. 그 이유는 "보수 진보를 떠나서 아무리 배려를 하고 이런 문제를 떠나서 대한민국 안위와 국가적 문제가 달려 있는 일이기 때문에 그 책임은 지켜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경찰청 대통령집무실 이전 태스크포스(TF)와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논의를 거쳐 다음 달 10일 오전 10시부터 시민에게 청와대 문을 열기로 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약속한 대로 취임 당일(5월 10일) 청와대가 개방된다.


"尹내각 후보, 文정부 기준으로 살아남을 분 거의 없어"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서울 종로구 한 건물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인 윤 의원은 윤석열 당선인이 낙점한 장관 후보자들의 인사청문회를 문재인 정부와 비교해 "클래스가 다르다", "레벨이 다르다"고 했다. 그는 "쉽게 말하면 김앤장 고문 아니면 할 수 없는 상황, 그리고 왜 이렇게 아프신 분이 많은지, 병역 면제가 또 왜 이렇게 많으신지 모르겠다"며 "재산 관련해선 기본 집이 두 채라, 노는 클래스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문재인 정부 기준으로 보면 살아남으실 분이 거의 없다고 본다"며 "논란이 되고 있는 정호영 후보자를 비롯해서 까도까도 새롭게 나오는 양파 같은 상황이고, 정부가 나갈 방향을 밝히는 건 정책과 인사라고 생각하는데 윤석열 당선인의 인사는 오로지 친구 아니면 지인밖에 없어서 보여지는 게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결국 그 피해는 온전히 국민들에게 돌아간다"고 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취업 문제를 두고서는 "정황으로만 보면 대단히 심각하다"고 했다. 그는 "불법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는 그 회사의 상당히 고위직, 초기 설립 멤버라고 하고, 처음 '전혀 단순히 일하는 분(직원)'이라는 박진 후보자 측의 해명이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어제 모 언론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상당히 지분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박진 후보자가 지명된 후에도 아들이 그 회사에 근무하다가 갑자기 그만뒀는데, 아무 이상 없으면 왜 갑자기 그만둡니까?"라며 "요즘같이 일자리 전쟁이 벌어지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수상스러운 점이 많다"고 의문을 나타냈다.

박민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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