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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정맥류, 혈관 보존하는 '치바' 수술이 이상적"

입력
2022.04.20 22:31
수정
2022.04.20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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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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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혈관이 혹처럼 부풀어 오르는 하지정맥류가 심하지 않다면 ‘치바(CHIVA)’ 수술이 빠르게 회복하는데 유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하지정맥류는 너무 오래 서 있는 자세나 복부 비만, 변비, 외상 등이 원인일 수 있다. 이런 원인으로 정맥 안 판막이 망가지거나 판막이 정상이더라도 혈관이 확장돼 있으면 판막이 꽉 닫히지 않아 혈액이 발로 역류하게 된다. 혈액이 역류하면 혈관이 튀어나오게 되고 하지정맥류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가 아프고 붓는다거나 쑤시는 느낌이 들고, 또 저녁에 쥐가 나거나 다리가 가렵고 화끈거리며, 터질 듯이 아프기도 하고 유난히 피로하고 몸이 무겁게 느껴지는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치바(CHIVA·Cure Conservatrice et Hemodynamique de I'Insufficience Veineuse en Ambulatoire) 수술은 혈관을 제거하거나 폐쇄하지 않고 필요한 정맥만 묶어 혈관을 보존한 상태에서 자연 회복되도록 하는 하지정맥류 수술이다.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결과 보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윤상철 순천향대 서울병원 혈관외과 교수팀은 2016~2019년 하지정맥류 환자(중증도 C2~C6 클래스) 사례 212건을 대상으로 고주파 열 치료와 치바 수술의 임상 결과를 비교했다.

고주파 열 치료는 정맥을 폐쇄하는 방법이어서 치바 수술과 접근법이 달라 상향 점수 매칭법(PSM)을 통해 변수를 통제했다.

그 결과, 치바 수술과 고주파 열 치료의 국소마취율은 각각 92%, 20%였으며 평균 회복 기간은 1.08일, 2.23일로 나타났다.

두 그룹 모두 수술 후 임상 증상과 지표에 큰 차이는 없었다. 다만 치바 수술 후 일부 환자는 재발이 보고됐는데 특히 수술 전 정맥 지름이 큰 환자에서 재발 빈도가 높았다.

윤상철 교수는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 하지정맥류에서 하나의 치료법으로 모든 환자를 치료할 수 없으므로 환자 맞춤형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며 “정밀 초음파검사를 통해 적합한 환자를 선별해 치바 수술로 간편하게 정맥류를 치료한다면 환자 만족도가 크게 높아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연구 결과는 최근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제42회 대한정맥학회 춘계 학술대회에서 강연했으며 최우수구연상을 받았다.

하지 부종·통증·저림 등을 유발하는 하지정맥류는 이전에는 혈관을 잡아당겨 제거하는 수술인 발거술로 치료했다. 이후 합병증이 적고 회복이 빠른 정맥 내 열 치료(레이저 또는 고주파 열 치료)가 소개됐고, 점차 합병증을 줄이면서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게 됐다.

최근에는 비열치료법(시아노아크릴레이트 또는 MOCA)이 도입되면서 간편하고 쉽게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권대익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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