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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서울시장 컷오프' 후폭풍... 민주당, 계파 갈등 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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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송영길 전 대표와 박주민 의원에 대한 전략공천관리위원회(전략위)의 서울시장 후보 공천 배제 결정을 계기로 내홍으로 치닫고 있다. 3·9 대선 이후 간신히 봉합한 당내 친(親)이재명계와 친문재인·이낙연계 간 갈등이 다시 분출하는 조짐을 보이면서다.
민주당 지도부는 20일 송 전 대표와 박 의원 공천 배제 문제로 정면 충돌했다.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대위 회의에서 두 사람 공천 배제를 두고 "당원과 서울시민, 국민을 모두 외면한 결정"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 실패의 책임이 있으나 충북지사 후보로 단수 공천된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 사례를 거론했다. 전략위 결정에 대해 "고무줄 잣대"라면서 "노영민 후보도 탈락시키든지 아니면 서울에 공천 신청을 한 예비후보가 모두 참여하는 공정한 경선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 전략위가 전날 송 전 대표와 박 의원을 서울시장 후보 공천을 배제한 결정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다.
송 전 대표 등은 "계파 공천"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송 전 대표는 이날 경인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에 대한 배제 결정을 "사실상 이재명 전 대선후보의 정치 복귀를 반대하는 선제 타격의 의미가 있다"며 이재명계 견제 움직임으로 규정했다.
이재명계 인사들도 송 전 대표 엄호에 나섰다. 정성호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오직 내 정치적 생존과 이를 담보할 계파적 이익만 추구한다면 무슨 미래가 있겠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남국 의원도 "민주적 원칙을 깨뜨린 공천이고, 우리 민주당의 자산을 '셀프 디스'한 공천"이라고 전략위를 비판했다. 당의 주류였던 친문·이낙연계 세력이 이 전 후보의 오는 8월 전당대회 출마 등 정치 복귀를 막기 위해 송 전 대표 출마를 막았다는 게 이재명계 인사들의 인식이다.
송 전 대표의 공천 배제를 두고 '계파 공천'이란 비판이 제기되자, 이원욱 전략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저는 '명낙대전(이재명계와 이낙연계 간 갈등)'으로 표현되는 그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는 사람으로서 제게 계파 공천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모욕"이라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정세균계' 인사다.
이낙연계 인사들은 맞대응은 삼갔지만 부글부글 끓고 있다. 한 이낙연계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는 계파 갈등으로 비화할 것을 우려해 서울시장에 출마해 달라는 당 지도부 요청을 여러 번 거절했다"며 "이재명계가 지나치게 사안을 계파 갈등으로 몰고 간다"고 비판했다.
논란이 커지면서 전략위 결정에 대한 최종 의결권이 있는 비대위는 이날 심야 비공개 회의를 열고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재논의했다. 그러나 비대위원 간 이견으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추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윤 위원장은 21일 서울지역 초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견 수렴에 나선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취재진과 만나 "후보 배제 여부와 향후 공천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방식 등에 대해 오늘은 결론 내리지 못하고 추가 논의를 진행하기로 했다"면서 "지도부가 여러 이야기를 토대로 곧 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내에선 윤 위원장이 서울시장 출마 설득을 위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을 접촉하고 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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