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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북핵대표 만난 박진 "정부 출범 첫날부터 대북 긴밀 공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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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0일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게 한미의 긴밀한 공조 필요성을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도 이례적으로 김 대표를 직접 만났다. 고조되는 북핵 위협에 맞서 차기 정부가 한미협력 체계를 본격 가동하는 모습이다.
박 후보자는 이날 서울 내수동 인사청문회준비단 사무실에서 김 대표와 회동했다.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뒤 처음 만나는 주요 외교 상대국 인사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지난달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 연이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를 거론하며 “우리 국민의 안전은 물론, 동북아 및 국제사회의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한미가 긴밀히 공조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박 후보자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한미정상회담 개최 계획도 언급했다. “정부 출범 첫날(5월 10일)부터 대북정책 관련 한미의 물 샐 틈 없는 공조가 이뤄질 수 있도록” 정상회담이 가급적 빨리 열려야 한다는 주장이다. 김 대표 역시 “조 바이든 행정부는 윤석열 정부와의 긴밀한 공조에 높은 기대를 갖고 있다”고 화답했다. 한미 공조를 최우선 순위에 두고 한반도 이슈에 대응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북한 핵ㆍ미사일 위협은 내달 20~21일 개최가 유력한 한미정상회담의 최대 현안이다. 북한이 차기 정부 출범 전 7차 핵실험, ICBM 추가 발사 등 고강도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큰 탓이다. 박 후보자는 이날 “한미정책협의대표단의 미국 방문 당시 외교ㆍ국방 확장억제전략협의체(EDSCG) 재가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했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도 전날 김 대표와 ‘깜짝’ 만찬 회동을 했다. 차관보급에다, 인도네시아 대사를 겸직하는 김 대표의 무게감을 감안하면 흔치 않은 일이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도 ‘급이 맞지 않는다’는 비판을 의식한 듯 “회동은 (김 대표와 친분이 있는) 정진석 국회부의장의 주선으로 이뤄졌으며, 외교적 의미는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윤 당선인이 직접 미국의 북핵 수석대표와 대면한 것은 차기 정부의 한미동맹 강화 기조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한편 박 후보자는 이날 “(2015년 체결된) 일본군위안부 합의는 한일 간 공식 합의다. 문재인 정부도 그건 인정하고 있지 않느냐”면서 “가장 중요한 건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을 회복하기 위해 한일이 같이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맺어진 합의는 존중하되, 피해자 입장을 중시해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24일 일본으로 떠나는 한일정책협의대표단에 위안부 합의 실무를 담당했던 이상덕 전 외교부 동북아시아국장이 포함된 것을 두고 “위안부 합의 존중 의사를 밝혀 양국관계 개선을 모색하려는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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