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직장생활에 고민하는 MZ세대들을 위해 리더십컨설팅 전문가 한승희 대표가 전하는 아주 현실적인 꿀팁들.
"지금 좋은 기회 있는데 혹시 관심 있으시면 최근 이력서 보내주실 수 있을까요?"
"아, 관심은 있는데, 지금 회사로 5년 전에 이직 후 이력서를 업데이트 안 했어요."
"이번 주말에 업데이트 가능하실까요?"
"네 주말에 해서 보내 드릴게요."
이 대화의 문제는? 준비 부실 이력서.
이력서는 내 경력의 역사다. 내 역사를 제대로 보이려면, 자료도 준비하고, 어느 부분을 내세울지 충분히 생각 후 이력서 정리를 해야 하는데, 이 상황처럼 주말에 시간에 쫓겨 준비된 이력서로 나를 충분히 잘 나타낼 수 있을까? 리뷰할 시간도 없이, 기억에 의존해 작업했을 것이니, 눈에 딱 떨어지게 내 능력을 돋보이기에는 역부족일 것이다. 이런 이력서로는 좋은 기회 못 잡는 것은 물론, 안 좋은 퀄리티의 이력서가 지원한 회사에 남아 있으면 다시 지원한다고 할 때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력서를 정리하기 시작하면 많은 생각이 든다. 지금 잘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맘이 저절로 떠나지 않을까, 이력서 쓰고 있는 걸 혹시라도 누가 알게 될까, 지금 잘 다니고 있는 회사에서 대우 좋고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좋은데 괜히 배신하는 것 아닌가, 이런 생각에 별다른 이유 없이 미안한 마음까지 든다. 이래서 당장 이직이 아니라면 이력서 준비는 뒷전이 된다.
교양프로그램에 초대된 세계적 정보기술(IT)업의 한국인 임원이 한 얘기이다. 이력서를 해마다 업데이트하며 본인의 성과를 다시 돌아보고 기억하는 기회를 만들어, 회사 경영진을 만나면 기회가 될 때마다 본인의 성과를 제대로 어필할 수 있었다고 했다.
많은 직장인들이 '이력서 정리=이직'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지만, 이런 프레임은 맞지 않다. 이직에 전혀 관심이 없어도 똘똘한 이력서 하나 가지고 있으면 내가 얼마나 회사에 기여를 했는지 알 수 있고, 그로 인한 자신감도 생기고, 연말 리뷰 때 성과를 어필할 수 있는 자료가 된다. 이직 기회가 생겼을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건 물론이다. 이력서는 6개월, 아무리 못해도 1년마다 업데이트하는 것이 좋다. 연말 성과 리뷰 시기 전후 업데이트를 하면, 기억이 생생하기 때문에 가장 효율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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