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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베이징, 노동절 연휴 이동 자제령 “베이징 이탈하지 말라”

입력
2022.04.19 17:1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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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이탈 전 '심사'...사실상 강제 조치
"상하이 사망자 너무 적다" 의혹도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6일 중국 베이징의 한 코로나19 검사소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베이징=AP 뉴시스


중국 베이징시 당국이 노동절 연휴(4월 30일∼5월 4일) 기간 베이징 이탈 제한 조치를 내렸다. 상하이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수도 베이징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조치로 풀이된다.

19일 신경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베이징시는 전날 '노동절 코로나19 방역업무에 관한 통지'를 발표하고 "노동절 연휴 기간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베이징을 떠나지 말라"고 발표했다. 춘제(중국의 설), 국경절(10월 1일)과 함께 중국의 3대 연휴로 꼽히는 노동절 연휴는 중국인들이 나들이나 여행을 많이 가는 대표적인 기간이다.

시 당국은 이 기간 베이징 바깥으로 이동하기 위해선 소속 기관이나 기업, 거주지 주민위원회의 심사를 받도록 했다. 형식상으로는 권고지만, 심사를 통과하지 못하면 결국 이동할 수 없다는 점에서 사실상의 강제 조치인 셈이다.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타지인에 대한 방역도 강화된다. 베이징에 오기 전 48시간 이내에 받은 핵산 검사서를 소지해야 하며, 도착 후 12시간 이내 지역사회에 자진 신고해야 한다. 베이징 도착 후 7일 이내 다른 사람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금지했다.

베이징시는 지난달 이미 타 지역과 베이징을 오가는 대중교통 운행에 대한 비정기적인 중단 조치도 발표한 바 있다. 인구 2,500만 명이 모인 상하이에서 확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와중에 베이징에서도 간헐적으로 확진자가 발생하는 데 따라 방역 수위를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한편 상하이에서 연이틀 코로나19 감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전체 확진자 규모에 비해 사망자가 비상식적으로 적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19일 상하이시 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 주민 7명이 코로나19 감염으로 사망했다. 지난 17일 사망한 3명을 합치면 봉쇄 이후 10명이 사망한 것이다.

미국 CNN 방송은 "하루 확진자가 수일째 2만 명을 기록하는데, 한 자릿수의 사망자는 너무 적다"고 지적했다. 바이러스 전문가인 진둥옌 홍콩대 교수는 CNN에 "(감염자가) 다른 기저질환을 갖고 있다면 (사망 시) 다른 질병으로 인한 사망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질병을 앓고 있었던 경우 파장을 고려해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로 집계하지 않고 있을 것이라는 얘기다.




베이징= 조영빈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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