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 밀고, 산불 피해자와 점심... 대국민 '스킨십' 강화하는 윤 당선인

입력
2022.04.19 18:58
수정
2022.04.19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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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 아픔 겪은 시민 8명과
용산가족공원서 '경청식탁'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공원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 장소로 이동하며 한 참석자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서울 용산공원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오찬 장소로 이동하며 한 참석자의 휠체어를 밀어주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제가 모시겠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9일 오후 서울 용산가족공원에서 만난 중증 장애인 A씨의 휠체어를 손수 밀면서 도우미를 자처했다. A씨와 공원 일대를 5분 정도 산책한 뒤 공원 내 마련된 점심식사 장소로 향했다. 그것 말고도 울진ㆍ강릉 산불 피해자와 광주 아파트 붕괴사고 유가족, 과로로 숨진 택배 노동자의 배우자, 평택 화재 순직 소방관 자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교수 올레나 쉐겔씨 등 시민 8명이 윤 당선인과 함께 밥을 먹었다.

이날 오찬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국민통합위원회가 ‘경청식탁’이라고 이름 붙인 기획 행사다. 경청식탁은 윤 당선인이 각계각층 사람들과 식사하며 민생에 귀를 기울인다는 취지로 만들어졌다. 차기 대통령으로서 사회 도처에서 일어난 재난ㆍ안전사고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듣고, 문제 해결방안을 모색하려는 목적이다. 13일 첫 행사가 열렸고, 이날이 두 번째다.

윤석열(왼쪽 두 번째)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용산공원에 마련된 오찬장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왼쪽 두 번째) 대통령 당선인이 19일 오후 용산공원에 마련된 오찬장에서 재난·안전사고 피해자 및 유가족들과 대화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 당선인은 식사 내내 시민들과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주력했다. 앞서 1월 경기 평택에서 일어난 냉동창고 화재로 순직한 소방관 자녀에게 “아버님이 돌아가셨을 때 (빈소에) 간 기억이 난다”고 위로했다. 산불 피해 주민에게는 임시 주택이 잘 배정됐는지를 물었다. 그는 참석자들을 내달 10일 예정된 취임식에도 초대했다.

국민통합위 측은 오찬 장소를 용산가족공원으로 정한 이유도 적극 부각했다. 국민통합위 관계자는 “용산가족공원은 100년 이상 외국 군대가 점유하고 있다가 반환돼 시민공원으로 태어날 준비를 하는 곳”이라며 “장소 자체가 재난과 전쟁으로 고통을 겪은 분들을 위로하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용산가족공원은 대통령 집무실 이전 장소인 국방부 청사와 맞닿아 있기도 하다. 윤 당선인은 “시민들이 청와대에 들어갈 수 있게 되면 포비든 가든이라든지, 그동안 접근하지 못했던 곳을 다 가볼 수 있다”고 기대했다.

장재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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