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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금리 인상, 인기는 없어도 선제적 시그널 줘야"

입력
2022.04.19 12:04
수정
2022.04.1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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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범정부 TF 만들어 해결해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안경을 고쳐 쓰고 있다. 뉴스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후보자가 19일 "금리 인상이 인기는 없지만, 물가 상승에 대한 심리(기대인플레이션)가 올라가고 있어 (인상)시그널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물가와 관련한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미리 금리 상승 시그널을 주지 않으면 기대인플레이션이 더 올라갈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금리를 너무 빠른 속도로 올리면 많은 부작용이 생기는 만큼, 선제적인 인상 시그널을 줘서 기대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전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자는 현재 소비자물가지수에 주거비 상승분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도 우려했다. 그는 "주거비 상승이 높았기 때문에 서민들 고통이 커졌다"며 "향후 물가 상승 국면은 적어도 1~2년 계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가계 빚과 관련해선 "가계부채 문제는 부동산과도 관련돼 있어 금리로 시그널을 주는 건 중요하다"면서도 "한은의 금리정책만으로는 해결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범정부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구조적, 재정적 취약계층 문제 등을 고려해 종합적인 솔루션(해법)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금리 역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선 "미국은 물가상승률도 우리의 두 배에 달하고 성장률도 한국보다 견조한 상황"이라면서 "미국 상황을 따라가지만, 국내 경기를 우선으로 봐야 하는 만큼 (미국처럼) 빨리 갈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금리 역전에 대해선 "가능성이 있지만 감내해야 하는 부분"이라며 "금리 역전 시 환율 절하로 물가 상승 압력이 올 가능성이 있어 속도를 조절하는 미세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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