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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전쟁 와중에 中 견제 나선 美...셔먼은 유럽, 캠벨은 남태평양행

입력
2022.04.19 17:3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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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벨, 솔로몬제도 찾아 중국 안보협정 견제
셔먼, 21일부터 EU와 중국·인태 전략 논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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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에 온 힘을 쏟고 있는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이지만 소홀히 하지 않는 일이 하나 있다. 바로 중국 견제다. 바이든 행정부가 백악관, 국무부, 국방부를 총동원해 중국 주변 국가와 협력을 강화하며 압박 포위망을 강화하고 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는 18일(현지시간) 커트 캠벨 NSC 인도ㆍ태평양조정관과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의 남태평양 섬나라 방문 일정을 발표했다. ‘아시아 차르’로 불리며 중국 견제 정책을 조율하는 캠벨 조정관 일행은 하와이를 거쳐 피지 파푸아뉴기니 솔로몬제도를 잇따라 방문한다. 대표단에는 NSC, 국무부, 국방부, 국제개발처(USAID) 실무자가 포함됐다. 지난 2월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이 이 지역을 찾은 데 이어 2개월 만에 고위급 인사들이 다시 남태평양 일대를 챙기는 것이다.

특히 남태평양의 작은 섬나라 솔로몬제도의 경우 중국과 안보협력협정을 추진하면서 호주 코 앞에 중국군이 주둔할 가능성이 높아진 나라다. ‘오커스(AUKUS)’까지 꾸린 미국과 호주가 반발하면서 중국과의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은 솔로몬제도에 대사관 개설을 추진하는 등 중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이 지역에서 외교력을 강화하고 있다. 캠벨 조정관의 방문 역시 이 같은 흐름에 따른 행보다.

웬디 셔먼 국무부 부장관은 19일부터 나흘간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한다. 일정 가운데 특히 21일 중국 문제를 두고 유럽연합(EU)과 고위급 회담을 갖고, 22일에는 인도ㆍ태평양 문제와 관련된 미국과 EU 간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러시아를 겨냥한 협의도 셔먼 부장관의 유럽행 목적이기는 하나 주요 행보는 중국 견제에 맞춰져 있는 셈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화면)과 화상 통화를 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8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화면)과 화상 통화를 하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현안을 논의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또 백악관은 다음 달 12, 13일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ㆍ아세안) 정상들을 미국 워싱턴으로 초청해 특별정상회의를 갖는다고 16일 발표한 상태다. 지난달 말 열기로 했다 한 차례 연기했던 정상회의를 우크라이나 사태 와중에도 다시 추진한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물론 미국에서 처음 열리는 아세안 정상회의다. 중국 견제에 동남아 국가 힘을 빌리는 작업에 속도를 붙이고 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도 이날 펜타곤에서 델핀 로렌자나 필리핀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연합훈련 강화 등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취임 후 3번째 만남이다.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로 중국과 껄끄러운 관계인 필리핀을 중국 견제 첨병으로 앞세운 모양새다.

워싱턴= 정상원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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