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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여당' 입성한 안철수... 다음 행보는 '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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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으로 '다당제 신봉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집권여당에 둥지를 틀었다. 안 대표는 5년 뒤 차기 대선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당권을 잡아 착실히 뿌리를 내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 대표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양측은 합의문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공동 정부의 초석을 놓기 위해 합당 합의를 선언한다"고 했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 대표가 공동정부 구성과 합당을 전제로 대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지 46일 만이다.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정했다. 당대표는 이 대표가 맡고,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이 당 지도부에 진출한다.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도록 6·1 지방선거 공천 기준을 정하는 문제, 국민의당 당직자의 고용을 통합 정당이 승계하는 문제 등 이해가 걸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큰 이견이 없는 상태라고 전해졌다. 양측은 공동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통합 정당의 새 정강정책을 만들기로 했다.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인 안 대표는 합당 선언 4시간 전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다당제 신봉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수 정당으로선 다당제로 정치제도를 개혁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합당의 변'을 내놨다. 이번 합당으로 '제3지대' 역할을 하던 국민의당은 창당 2년 2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사실상 흡수됐고, 안 대표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이어 두 번째로 거대 정당 소속이 됐다.
소신을 꺾으면서 국민의힘에 들어간 건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 등을 맡는 것을 고사한 만큼, 대권의 1차 관문으로 당권 확보를 상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지만, 그 전에 당 지도부를 다시 구성해야 하는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국민의힘 내 조직이 미미해 안 대표의 국민의힘 착근이 그다지 쉬운 과제는 아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당내 우군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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