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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여당' 입성한 안철수... 다음 행보는 '당권'?

입력
2022.04.18 21:4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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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이준석(왼쪽) 국민의힘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 합의문을 들어보이고 있다. 뉴스1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으로 '다당제 신봉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윤석열 정부의 집권여당에 둥지를 틀었다. 안 대표는 5년 뒤 차기 대선 재도전을 염두에 두고 있는 만큼, 당권을 잡아 착실히 뿌리를 내리려 할 것으로 보인다.

후보 단일화 46일 만에 합당... 당명은 '국민의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안 대표는 18일 국회 소통관에서 합당을 공식 선언했다. 양측은 합의문에서 "더 좋은 대한민국을 만들고 공동 정부의 초석을 놓기 위해 합당 합의를 선언한다"고 했다. 지난달 3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과 안 대표가 공동정부 구성과 합당을 전제로 대선후보 단일화에 합의한 지 46일 만이다.

당명은 '국민의힘'으로 정했다. 당대표는 이 대표가 맡고,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2명이 당 지도부에 진출한다. 국민의당 예비후보들에게도 기회를 줄 수 있도록 6·1 지방선거 공천 기준을 정하는 문제, 국민의당 당직자의 고용을 통합 정당이 승계하는 문제 등 이해가 걸린 민감한 사안에 대해서도 큰 이견이 없는 상태라고 전해졌다. 양측은 공동 정강정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통합 정당의 새 정강정책을 만들기로 했다.

"다당제 신봉자"라면서도 합당... 당권 도전 나설 듯

대통령직인수위 위원장인 안 대표는 합당 선언 4시간 전 인수위 기자회견에서 스스로를 "다당제 신봉자"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소수 정당으로선 다당제로 정치제도를 개혁하는 게 불가능했다"고 '합당의 변'을 내놨다. 이번 합당으로 '제3지대' 역할을 하던 국민의당은 창당 2년 2개월 만에 국민의힘에 사실상 흡수됐고, 안 대표는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에 이어 두 번째로 거대 정당 소속이 됐다.

소신을 꺾으면서 국민의힘에 들어간 건 차기 대선 출마를 위한 포석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석열 정부에서 국무총리 등을 맡는 것을 고사한 만큼, 대권의 1차 관문으로 당권 확보를 상정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이준석 대표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이지만, 그 전에 당 지도부를 다시 구성해야 하는 '사건'이 벌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다만 국민의힘 내 조직이 미미해 안 대표의 국민의힘 착근이 그다지 쉬운 과제는 아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 대표가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당내 우군을 확보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 대표의 리더십이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는 의미다.

손영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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