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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당선인 의중 논란' 의식했나... '김진태 컷오프' 없던 일로

입력
2022.04.18 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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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단수 공천" 발표 나흘 만에
"김, 대국민 사과하면 재논의" 번복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불교 관련 문제성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위해 천막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김진태 전 국민의힘 의원이 18일 국회 앞 농성장에서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불교 관련 문제성 발언에 대해 사과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위해 천막을 나서고 있다. 오대근 기자


국민의힘이 6·1 지방선거 강원지사 공천 결정을 나흘 만에 번복했다. 막말 전력 등을 이유로 공천 배제(컷오프)했던 김진태 전 의원에게 18일 '대국민 사과'를 전제로 다시 기회를 주기로 한 것. 김 전 의원이 즉각 사과문을 발표함에 따라, 황상무 전 KBS 앵커와의 경선을 통해 후보가 결정될 전망이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는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 언론전략기획단장이었던 황 전 앵커를 강원지사 후보에 단수 추천하기로 14일 결정했다. 강원 춘천 재선 의원 출신인 김 전 의원을 조기 배제한 것을 두고 이른바 '윤심(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마음) 공천' 논란이 일었다. 더구나 김 전 의원은 지역 언론 등이 실시한 강원지사 지지율 조사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 중 선두였다.

공관위는 당시 "김 전 의원의 과거 일부 발언들이 국민 통합에 저해된다"(김행 대변인)는 이유를 들었다. 김 전 의원이 국회의원 시절인 2019년 개최한 공청회에서 일부 참석자가 5·18 민주화운동 폄하 발언을 했다는 것, 2015년 한상균 전 민주노총 위원장이 은신한 서울 조계사에 김 전 의원이 공권력 투입을 주장했다는 것이 탈락 사유였다.

김 전 의원은 국회 앞에서 단식 농성을 하며 항의했다. 잡음이 이어지자 공관위는 18일 "김 전 의원이 5·18과 불교 관련 문제 발언에 대해 진솔한 대국민 사과를 한다면 다시 공천을 논의해볼 수도 있다"며 입장을 바꾸었다. 김 전 의원은 "다시는 5·18 본질을 훼손하는 어떠한 행동도 하지 않겠다"고 곧바로 약속했다.

공관위는 조만간 강원지사 경선 일정을 확정할 계획지만, 잡음이 완전히 정리되진 않았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공관위가 '강하게 반발하면 결정이 뒤집힐 수도 있다'는 위험한 선례를 남겼다"고 말했다.

이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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