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특수 끝났다"…거리두기 완전 해제에 IT·가전업계 '긴장'

입력
2022.04.19 04:30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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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가전업계, '코로나 엔데믹' 예의주시
OTT·게임 등 야외활동 증가로 이용자 감소 우려
'기업별 특색' 반영된 경쟁력으로 시장 격돌 예고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 해제 등 방역지침이 대폭 완화되면서 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코로나 특수를 누려온 IT업종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한 직장가 식당이 점심시간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한호 기자

18일 사회적 거리두기 완전 해제 등 방역지침이 대폭 완화되면서 비대면 활동 증가에 따른 코로나 특수를 누려온 IT업종의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서울 중구 한 직장가 식당이 점심시간 이용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한호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엔데믹(풍토병화)' 수순으로 접어들면서 달라질 사회적 분위기에 정보기술(IT) 가전업계의 대응도 분주해지고 있다. 당장, 사회적 거리두기 및 영업시간 제한 완전 해제로 대면 서비스 이용자 급증이 예상된 반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게임, 배달플랫폼 등에서 누려왔던 '코로나 특수'는 미미해질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실제 여행·항공 등 코로나 팬데믹 기간 위축됐던 일부 산업에 대한 '보상 소비' 움직임까지 감지됨에 따라 IT·전자업계 긴장감도 높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OTT업계의 코로나 특수는 실적으로 증명됐다. 토종 OTT 플랫폼인 웨이브와 티빙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각각 28%, 750% 늘었다. 글로벌 OTT플랫폼 업체인 넷플릭스의 지난해 매출 역시 전년 대비 52% 증가했다.

하지만 OTT 업계의 실적 개선이 올해까지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글로벌 컨설팅기업인 딜로이트도 코로나 특수 종료가 예상된 올해 국내 OTT 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30%가량 축소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OTT 업계 내부에서도 긴장하는 모습은 역력하다. OTT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기간 OTT 서비스 업종이 크게 성장한 만큼 그 반대 작용도 분명 있을 것"이라며 "콘텐츠 흥행으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대응책"이라고 말했다.

게임업계도 코로나 엔데믹 여파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특히 지난해 전반적으로 실적 부진을 경험한 게임업계에선 코로나 특수 실종 전망에 위기감도 팽배한 상황이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드 코로나가 본격화하면서 늘어날 야외활동에 게임업계로 돌아올 부정적 영향은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게임사별로 특화된 색깔을 바탕으로 경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올해 4분기 개인용 컴퓨터(PC) 콘솔 게임 신작을 준비 중이고 크래프톤은 창작을 통한 수익 창출(C2E) 게임에 집중하면서 연내 신작 게임 2편을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은 돈 버는 게임(P2E) '골든 브로스'의 사전체험 행사에 착수했다.

코로나 엔데믹 여파로 대면 만남 증가가 예측되면서, 배달 플랫폼업계는 이용자 감소와 배달기사 유출 등 도미노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배달기사와 플랫폼 이용자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시내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가져가는 배달원 모습.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 엔데믹 여파로 대면 만남 증가가 예측되면서, 배달 플랫폼업계는 이용자 감소와 배달기사 유출 등 도미노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이에 업계는 배달기사와 플랫폼 이용자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고심하고 있다. 지난 14일 서울 시내 패스트푸드점에서 음식을 가져가는 배달원 모습. 연합뉴스 제공

코로나 특수를 가장 확실하게 체험한 배달 플랫폼업계의 위기 의식은 더하다. 코로나 엔데믹과 맞물려 대면 모임이 증가할 경우, 이용자 감소로 인한 시장 축소와 이에 따른 배달기사 인력 유출 등 '도미노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다. 배달 플랫폼업계 관계자는 "아무래도 상황이 녹록지 않은 건 사실이다"며 "배달기사와 소비자에 대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업계 1위인 배달의민족은 코로나 사태 이후 약 3년 만에 '배민신춘문예' 행사도 재개했다.

'집콕족'이 늘어나면서 대형TV와 노트북, 휴대용 컴퓨터(태블릿PC) 등의 판매량 증가 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가전업계의 고민 역시 깊어지고 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가전업계 호실적은 코로나 여파로 TV와 노트북 등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며 "올해는 코로나 특수가 끝나면서 실적도 떨어질 게 뻔하지만 마땅한 전략을 찾기 쉽지 않다"고 귀띔했다. 이에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모두 '프리미엄 가전시장'에서 승부를 노리고 있다. 대형TV 등 프리미엄 가전을 경험한 소비자 패턴이 쉽게 바뀌지 않을 것이란 설명이다. 아울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야외활동에서도 활용되는 빔프로젝터나 휴대용 스피커 소비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관련 제품 판매 전략까지 구사할 방침이다.

송주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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