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범계, 김오수 사의 표명에 "당분간 사직서 갖고 있겠다"

입력
2022.04.18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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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사직서 제출한 고뇌 충분히 이해"
검사들 반발엔 "책임 갖고 시끄러웠으면"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18일 오전 경기 정부과천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뉴스1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김오수 검찰총장이 더불어민주당의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에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한 것에 대해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고, 사표는 제가 좀 갖고 있으려 한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18일 출근길에서 취재진과 만나 '김 총장 사의 표명 관련 사전 조율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조율한 바 없는데 검찰총장의 고뇌를 잘 알고 있고, 특히 오늘 법사위에 출석하는 날이었는데 어제 휴일날 사표 제출을 공개한 고뇌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은 사직서가 청와대에 전달됐냐는 질문에 "제가 좀 갖고 있으려 한다. 사의 말씀은 오래 전부터 했지만 공개한 것은 어제였고, 청와대도 알고 있어서 사표 전달은 큰 의미가 없다. 여러 일들이 앞으로 남아 있다"고 했다.

박 장관은 전날 김 총장과 통화한 내용도 짧게 공개했다. 그는 "(총장이) 취임 때부터 말했던 정치적 중립성 부분에 대해 제가 충분히 이해하고, 어제 대화에서 그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김 총장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검수완박' 관련 면담을 신청한 것을 두고 "대통령은 거절한 바가 없다. 청와대 분위기는 어찌됐든 조금 기다려보자는 그런 분위기로 알고 있고, 대통령의 직접적인 뜻은 제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검찰이 '검수완박'에 반발하며 고검장 회의와 평검사 회의를 잇따라 여는 것에 대해선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박 장관은 "항상 권한만 가지고 이렇게 시끄러운데 책임을 갖고 시끄러웠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며 "핵심은 공정성"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어려울 때는 누구든지 의무와 책임을 강조하면서 권한을 지키려는 노력, 그것이 더 설득력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제가 지금 회의에 무슨 말을 할 수 있고 그것이 먹히겠냐"고 덧붙였다.

이상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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