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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본인이 법관인 것처럼 얘기...국민 눈높이와 괴리"

입력
2022.04.18 13:00
수정
2022.04.18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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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윤 당선인, 정호영 후보자 의혹 "부정의 팩트 있어야"
정 후보자 해명 기자회견에 "시간벌기용 면피"
"후보자 지명철회하고 수사 지시해야"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18일 서울 서대문구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회견에 대해 "시간벌기를 위한 면피성 회견"이라고 박한 평가를 내렸다. 정 후보자는 17일 기자회견을 열어 자녀 경북대 의대 편입, 아들 군 면제 등 각종 특혜 의혹에 관해 해명했으나 충분하지 않다는 생각이다.

고 의원은 18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하루에도 여러 건 단독을 달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며 "그냥 몇 가지 대충 눙치고 넘어갈 일인가"라고 비판했다. 그는 "후보자 지명철회가 우선돼야 하고, 이후 (윤석열 당선인이) 검찰총장 때 했던 것처럼 직접 수사를 지시해야 될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기자회견에 앞서 전날 배현진 당선인 대변인이 "부정의 팩트가 확실히 있어야 한다"는 윤 당선인의 말을 전했는데, 고 의원은 "마치 본인이 법관인 것처럼 얘기하셨다"고 꼬집었다. 그는 청와대 이전 문제까지 거론하며 "국민들을 위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다니지만 실제 국민의 눈높이와 굉장히 괴리돼 있는 행동들을 보인다"고도 지적했다.



"하루 몇 건씩 단독 보도 나오는데...눙치고 넘어갈 일인가"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원내전략부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원내전략부대표가 지난달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뉴스1

정 후보자의 두 자녀는 이른바 '아빠 찬스'를 써서 경북대 의대에 특혜 편입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①두 자녀 모두 2차 구술평가 때 아버지의 동료들로부터 만점(20점·딸) 또는 만점에 가까운 점수(아들)를 받았다는 사실이 도마에 올랐다.

고 의원은 "딸은 탈락자와 점수차가 6.81점으로 근소하다"며 "면접관 세 명이 모두 만점을 안 줬다면 어떻게 됐을까라는 가정이 자꾸 든다"고 했다. 블라인드 면접일수도 있다는 가정엔 "(정 후보자로부터) 아직 그런 말이 없는 걸 보면 아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한 번 확인해 보겠다고 답했다.

1차 서류심사 항목인 봉사활동의 경우 허위가 아니냐는 주장도 제기된다. 편입준비로 한창 바쁠 때 총 20건 70시간(딸), 25건 85시간(아들)의 봉사활동이 가능하냐는 것이다. 게다가 아버지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할 때라 의문이 증폭되는 상황이다. ③아들은 19학점 수업을 들으며 '학생 연구원'으로 주 40시간 근무해 논문까지 썼다는 점도 논란이다.

고 의원은 "정 후보자가 하나하나 짚어주든지 증거를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1차 서류평가 비율이나 기준을 알 수가 없어 경북대를 직접 방문했으나, 학교 측이 자료 요청에 응하겠다면서도 '퇴근해야 한다', '주말에는 쉬어야 한다'며 뭉게고 있다고 유감을 표했다.

정 후보자 아들은 병역 면제 논란도 있다.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가 4급 공익으로 바뀔 때 아버지가 재직하는 경북대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정 후보자 측은 병무청 지정병원이었기 때문에 경북대병원에서 진단서를 발급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②고 의원은 진단서 발급 몇 달 후 환자 이송 같은 봉사활동을 한 게 납득되지 않는다고 했다. 진단서에는 '추간판 탈출 증세로 무리한 운동이나 작업을 하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③고 의원은 "정말 증상이 있었다면 진료비가 왜 15만 원밖에 들지 않았는지 의문이 든다"고 덧붙였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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