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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유영하 '단일화' 급물살...홍준표 맞서 대구시장 선거 요동

입력
2022.04.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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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17일 "단일화 제의한 金 만나겠다"
김재원 SNS 통해 단일화 및 구체 방안 제의
홍준표 "박심, 윤심팔이 정치돼 유감"...비난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후보. 김재원 선거사무소 제공

김재원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후보. 김재원 선거사무소 제공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 경선에 나선 김재원 전 최고위원과 유영하 변호사의 후보 단일화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성사되면 여론조사에서 앞서가는 홍준표(대구 수성을) 의원과 단일화 후보의 양자 구도로 재편될 전망이다. '친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친윤(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진영이 '반(反)홍 연대'를 기치로 뭉치려 하자 홍 의원은 "박심(朴心), 윤심(尹心)팔이 정치"라고 비난하며 잔뜩 경계하고 있다.

유영하 예비후보는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재원 예비후보가 단일화 제의라는 결단을 내리신 것을 높게 평가하고, 저 역시 이를 무겁게 느끼고 있다"며 "단일화 제의가 들어오면 피하지 않겠다고 말한 적이 있는 만큼 빠른 시일 안에 김 후보를 만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당 경선이 임박한 만큼 김 후보와 허심탄회하게 대구시민을 위한 방법이 무엇이 있는지 논의한 뒤 그 결과를 알려드리겠다"고 덧붙였다.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후보. 유영하 선거사무소 제공

유영하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후보. 유영하 선거사무소 제공

김 예비후보는 전날 페이스북에 "많은 대구시민이 시장선거를 걱정하는 이 황망하고 절박한 시기에는 화이부동(和而不同·서로 조화를 이루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의 마음으로 후보 단일화를 요구하는 것이 대의에 이르는 길"이라며 단일화를 전격 제안했다.

그는 유 예비후보에게 △대구시민 여론조사 50%, 책임당원 투표 50%를 합산한 결과로 단일 후보를 결정하고 △책임당원 투표는 안심번호 당원 명부를 활용해 양자 대결 여론조사로 하자는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했다.

김·유 예비후보가 단일화에 나서면서 국민의힘 대구시장 공천은 '홍준표' 대 '반홍준표' 구도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현재 3파전에서는 홍준표 예비후보가 가장 앞서고 있지만 현역 의원이어서 10% 감점을 받는 불리한 상황인 데다, 김·유 두 경쟁자의 지지율을 단순 합산하면 홍 예비후보를 앞서고 있어 어느 쪽도 승부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후보. 홍준표 선거준비사무소 제공

홍준표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후보. 홍준표 선거준비사무소 제공

이에 홍 예비후보는 16일 경선사무소 개소식에서 "자신의 역량과 힘으로 국민과 시민의 선택을 받는 것이 정치인데 박심(박근혜 의중), 윤심(윤석열 의중)팔이 정치가 돼 유감"이라고 비판한 뒤 "오로지 홍심(洪心)으로만 시민의 심판을 받겠다"고 경쟁 후보들을 향해 견제구를 날렸다.

대구지역 현지 분위기는 김·유 두 예비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는 기류가 짙은 상황이다. 한 정치권 인사는 "둘 가운데 이기는 후보는 대구시장에 나서고, 지더라도 상당한 위상을 갖춘 자리에 도전할 수 있는 '윈윈' 방식의 단일화가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전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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