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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청문회 세우려는 윤석열 당선인... '검사 DNA'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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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를 국회 인사청문회에 세우기로 20일 내부 방침을 굳혔다. 정 후보자 자녀들이 '아빠 찬스'로 경북대 의대에 편입하고 병역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연일 확산되고 있지만, 청문회에서 여론의 심판을 제대로 받기 전엔 사퇴시키지 않기로 한 것이다. 윤 당선인이 강경한 이유, 뭘까.
19일까지 기류는 달랐다.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 지명을 철회해 '출구 전략'을 찾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20일엔 "인사청문회를 본 뒤 최종 결정할 것"이라는 강경론이 윤 당선인 주변에서 주를 이뤘다.
윤 당선인 측 관계자는 한국일보와의 전화통화에서 "윤 당선인은 정 후보자에 대한 언론 보도와 여론 동향을 직접 꼼꼼히 점검하고 있다"면서 "인사청문회를 하면 국민들의 걱정이 다 해소될 것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검사로서 '유죄냐, 무죄냐' 혹은 '위법이냐, 합법이냐'를 따지는 데 익숙한 윤 당선인이 정 후보자로부터 명백한 '혐의 사실'을 찾지 못했다는 뜻이다.
인사 검증팀도 잠정적으로 같은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 정 후보자 역시 20일 "(지금까지 나온 의혹은) 팩트에 근거하지 않았다"며 자진 사퇴 가능성을 일축했다.
정 후보자는 17일 해명 기자회견에서 의혹을 부인했다. 윤 당선인 측은 17일을 기점으로 국면이 바뀌었다고 보고 있다. 윤 당선인 측 같은 관계자는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2019년 9월 해명 기자회견 이후엔 '거짓 해명' 논란이 이는 등 사태가 더 커졌다"면서 "정 후보자는 다르다"고 했다. 또 "국민 정서법에 어긋난다는 수준이지, 아직까지 명확한 위법 사실은 없다"고 했다.
검사 시절 '부정의'에 누구보다 엄격했던 윤 당선인이 '정호영 지키기'를 결심한 이유는 뭘까. 그와 가까운 국민의힘 의원은 "윤 당선인은 자신에게 리스크가 크냐, 작으냐를 계산하기보다 '원칙'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위법 행위가 없는데 '국민 눈높이'라는 애매한 기준으로 인사 불이익을 주는 건 또 다른 공정 논란으로 번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사청문회에서 결정적 증거가 나오지 않으면 되치기할 수 있다는 계산도 하고 있다고 한다. 윤 당선인 측은 "베테랑 검사인 윤 당선인이 현 상황을 충분히 돌파할 수 있다는 판단이 선 것"이라며 "'의혹을 받는 국무위원 후보자들은 적극적으로 해명하라'고 오히려 독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후보자에게 관심이 쏠릴수록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등 다른 인물들이 검증을 피할 수 있다는 '정무적 판단'도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도 오르내린다.
그러나 이 같은 논리는 윤 당선인 주변에서만 유효하다. 국민의힘에선 정호영 인사 강행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우리가 배출한 대통령이 추천한 국무위원 후보라도 무조건적 감싸기는 안 할 것"이라며 여지를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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