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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성적 대상화’ 만화 전면광고 논란... 유엔 여성기구 항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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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유력언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여고생을 성적 대상화한다는 비판을 받은 만화를 전면광고로 게재했다. 이에 대해 유엔 여성기구가 신문에 항의서한을 보낸 사실이 알려지자, 인터넷상에서 남성층이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검열’이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해당 만화의 작가가 10년 전 일본군 위안부를 조롱하는 내용의 트윗을 올렸던 점까지 재조명되면서 논쟁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 만화는 작가 히무라 기세키가 그리는 ‘월요일의 타와와’라는 작품이다. ‘타와와(たわわ)’란 열매가 주렁주렁 달린 나무의 가지가 휘는 모습을 뜻하는 말로, 풍만한 체형의 여성 캐릭터를 의미한다. 출근길에 가슴 큰 여고생과 부딪치는 등 에피소드를 통해 ‘직장인 남성의 우울한 월요일에 활력을 준다’는 내용으로 매주 월요일마다 연재됐다. 출판사는 최근 단행본 발행을 계기로 신입사원의 첫 출근일인 4월 4일 월요일자에 전면광고를 냈다.
전국 일간지 광고임을 의식한 듯, 일러스트레이션은 여고생의 팔로 가슴 부위를 가렸다. 하지만 내용상 니혼게이자이가 성인 남성이 미성년 여고생을 성적 대상으로 여기는 작품의 메시지를 긍정한 것이나 다름없다는 비판이 잇따랐다. 특히 15일 허핑턴포스트재팬과 교도통신에 따르면 유엔 여성기구(UN Women)도 지난 1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용인할 수 없다’며 강력 항의한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기구 측은 니혼게이자이에 공식 설명 및 광고게재 여부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재검토할 것도 요구했다.
이 신문은 젠더 평등 추진과 유해한 성별 고정관념 철폐를 위해 유엔 여성기구가 주도하는 ‘언스테레오타입 얼라이언스(Unstereotype Alliance)’라는 규약에 동참하고 있다. 하지만 유엔 여성기구는 이번 광고가 규약에 어긋난다고 지적했다. 여고생에게 ‘성적인 매력으로 남성을 응원한다’는 인격밖에 주어지지 않아, 남녀 모두를 ‘인격이나 주체성이 있는 존재로서 그려야 한다’는 원칙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인터넷에는 찬반 논란이 불거졌다. 많은 남성들은 표현의 자유와 관련한 검열로 규정했다. ‘러브 히나’ ‘마법선생 네기마’ 등으로 유명한 만화가 아카마쓰 겐도 유엔 기구의 항의가 “전형적인 ‘외압’이며,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철저히 반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작가 히무라의 과거 발언과 연관시켜 비판하는 이들도 있다. 작가는 2012년 1월 자신의 할머니가 일본군 위안부였다고 주장한 중국인이 주한일본대사관에 화염병을 던진 사건을 언급하며 “할머니가 일본군 전용 전시 매춘부라서 그랬나 봅니다. 나라를 위해 수고했다”고 트윗을 올렸다. 일부 네티즌은 ‘여고생이 직장인 남성을 위로한다’는 만화 취지와 ‘병사의 전의를 고양한다’며 10대 소녀까지 데려간 위안소의 설립 목적이 비슷하다고 비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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