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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아들 '학생연구원' 경력 과장하고 편입서류 1등... 연구 막판 참여하고 "초반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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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아들 정모(31)씨가 2018년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지원 당시 연구 경력을 부풀려 기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씨가 경북대 소속 연구센터가 주도한 9개월짜리 프로젝트에 마지막 3개월만 참여하고도, 자기소개서에는 "프로젝트 초기부터 참여했다"고 밝히는 등 연구 기여도를 과장한 정황이 다수 확인됐다.
16일 한국일보 취재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한국지능사회진흥원에서 제출받은 사업 자료에 따르면, 경북대 U-헬스케어 융합네트워크 연구센터(연구센터)는 2015년 5월부터 2016년 1월까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과 미래창조과학부가 주관한 '수요연계형 데일리 헬스케어 사업(헬스케어 사업)'에 산학연계로 참여했다. 당시 연구센터를 이끌던 경북대 전자공학부 교수가 사업 단장을 맡아 경북대의 역할이 컸다.
정씨는 헬스케어 사업 시작 5개월쯤 뒤인 2015년 10월 경북대 지도교수 추천을 받아 연구센터 학생연구원으로 합류했다. 진흥원의 인건비 지급 내역에 따르면 정씨는 연구 결과 보고 단계를 제외한 전체 프로젝트 과정의 마지막 3개월 동안 연구 활동을 했고, 이 대가로 월 30만 원씩 총 90만 원의 급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씨는 2018년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지원 자기소개서에 “의학 연구에 뜻이 있는 걸 알고 있던 교수님의 적극 추천으로 (연구센터) 프로젝트 초반부터 그 과정에 직접 참여하게 됐다”고 적었다. 산학연계 헬스케어 사업이 2015년 5월부터 다음해 1월까지 9개월간 진행됐던 점을 감안하면 “프로젝트 초기부터 함께 했다”는 정씨 서술은 과장된 것으로 보인다.
당시 헬스케어 사업 서류에 근거해 따져보면, 정씨가 의대 학사 편입 서류에 "주 40시간 연구센터에서 근무했다"고 주장한 것은 더욱 납득이 되지 않는다. 정씨가 센터 학생연구원으로 헬스케어 사업에 참여하면서 받은 월 30만 원 급여는 당시 최저임금인 5,580원에도 턱없이 못 미치는 수준이다. 주 40시간을 일한 게 사실이라면 정씨는 시간당 1,875원을 받고 학생연구원으로 활동한 셈이다.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 측은 이에 대해 "절대 급여 착복은 없었다"며 "해당 사업에 참여한 기관들이 인력별 참여율까지 모두 적시해 그에 맞게 급여가 나갔다"고 단언했다. 진흥원이 제출한 각종 사업 서류에 정씨의 참여율은 30%로 기재돼있다. 주당 근무시간을 13시간으로 가정해 당시 최저임금인 5,580원을 대입하면 정씨가 받은 30만원에 가까운 금액(29만160원)이 나온다.
앞서 정 후보자 측은 정씨가 2015년도 2학기에 19학점을 수강하면서 연구센터 근무와 논문 2편 작성을 병행하는 게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본보 지적에 "강의실과 연구실이 한 건물에 있어 가능했다"고 반박한 바 있다. 정씨가 의대 학사 편입 지원 과정에서 함께 제출했던 '과제/POOL 참여 확인서'엔 연구참여 시작일과 종료일만 기재돼 있을 뿐, 정씨의 구체적인 근태를 증빙하는 내용은 없다.
정씨는 연구센터 경력이 반영된 경북대 의대 학사 편입 서류 평가에서 183점을 받아 특별전형(대구·경북소재 대학교 졸업자) 합격자 6명 중 서류 점수 1등을 했다. 서류 평가 점수는 지원자의 경력과 자기기술서, 봉사활동, 장학금 수혜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나온다.
정씨의 연구센터 학생연구원 경력과 그로부터 파생된 헬스케어 사업 참여 경력은 편입 서류상 유일한 외부 연구활동 '스펙'으로, 우수한 서류 점수를 받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을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출신으로 의대에 학사 편입한 한 의대생은 "서류 전형에선 보통 전공교육 성취도(전적대학 학점), 의학 적성 및 발전가능성, 전공소양을 평가한다"며 "그 중에서 논문과 학생연구원 활동은 의학 적성을 평가하는데 매우 중요하게 쓰이고, 특히 의학교육입문시험(MEET)을 보지 않는 경북대의 경우 유의미한 요소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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