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길 급한데... 검찰총장에 주어진 '강제 휴식'

갈 길 급한데... 검찰총장에 주어진 '강제 휴식'

입력
2022.04.15 16:00

국회의장 면담 위해 윤중로 벚꽃길 벤치에서 대기

김오수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국회의장 면담을 요청하며 국회를 방문했으나 일정 조율이 늦어지자 국회의사당 밖 윤중로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며 기다리고 있다. 이틀째 국회를 방문한 김 총장은 박병석 국회의장을 비공개 면담한 뒤 돌아갔다. 독자 제공


김오수 검찰총장이 15일 오전 국회의장 면담을 요청하며 국회를 방문했으나 일정 조율이 늦어지자 국회의사당 밖 윤중로 벤치에 앉아 스마트폰을 보며 기다리고 있다. 독자 제공


김오수 검찰총장이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의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 방문해 대기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검수완박' 저지를 위해 동분서주 중인 검찰총장이 15일 거리 벤치에 기대앉아 뜻밖의 여유를 누리는 모습이 포착됐다. 박병석 국회의장을 면담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던 김 총장 일행을 한 시민이 촬영해 언론에 제보한 것이다.

김 총장은 이날 오전 9시경 결연한 표정으로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했다. 박 의장을 만나 검수완박을 골자로 하는 법안의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박 의장의 회의 일정이 끝나지 않아 의장실 밖에서 대기해야 했다. 미리 일정 조율이 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결국 국회 본청 4층 법사위 전문위원실에서 대기하던 김 총장 일행은 얼마 후 자리를 떴다. 답답해서였는지 취재진의 시선을 의식해서였는지 알 수 없으나 김 총장은 국회의사당을 빠져나와 윤중로 벚꽃길로 향했고, 호젓한 장소에 설치된 벤치에 앉아 대기했다.

시민이 포착한 사진 속에서 김 총장은 벤치에 다리를 꼬고 앉아 스마트폰을 보고 있었다. 복잡한 속내와 달리 겉으로는 여유롭고 평온한 분위기다. 다만, 며칠 전까지 만발하던 벚꽃이 거의 다 시들고 져버린 탓에 검총장의 '강제 휴식' 장면은 다소 무미건조해 보였다. 김 총장은 이렇게 한참을 대기한 끝에 박 의장을 만났다.

김오수 검찰총장이 박병석 국회의장에게 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입법 추진의 부당성을 호소하기 위해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방문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날 이틀째 국회를 찾은 김 총장은 국회에 도착하자마자 취재진에게 "입법 절차에 앞서 저에 대한 국회의 탄핵 절차를 먼저 진행해주실 것을 요청드린다"며, "검찰이 잘못했다면 그 책임은 검찰총장인, 검찰을 이끌고 있는 제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비슷한 시각, 박찬대, 김용민, 오영환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검찰청법 개정안 및 형사소송법 개정법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했다. 민주당은 4월 임시국회 내 법안 강행처리 의지를 보이고 있어 여야 간의 충돌이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김용민 오영환 의원이 15일 검찰청법 개정안, 형사소송법 개정안을 국회 의안과에 제출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오대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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