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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박근혜' 관료 대거 귀환... 윤석열 1기 내각은 '검증된 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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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 초대 내각(국무총리·장관)의 다수는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인연이 깊었다. 당시 청와대나 정부에서 주요 보직을 맡았던 '경력직' 고위 관료들이 대거 귀환한 것이다. '경륜'과 '안정'을 중시한 윤 당선인의 인사철학이 반영된 결과지만, 참신함은커녕 혁신성이 부족한 '올드보이' 관료들로 채웠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14일 완성된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면면을 보면, 국무위원 19명 중 10명(52.6%)이 이명박·박근혜 정부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이명박 정부에서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는 주미대사로 재직했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지냈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도 감사원 감사위원(차관급)이었다. 한화진 환경부 장관 후보자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각각 청와대 환경비서관과 민정1비서관실 선임행정관으로 일했다. 조승환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는 해양수산부 근무 당시 '이명박 인수위'를 거쳐 청와대 비서실에서 파견 근무를 했다. 국무위원은 아니지만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내정자도 이명박 정부의 통계청장,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을 역임한 'MB맨'이다.
박근혜 정부에서 경력을 쌓은 이들도 많다. 권영세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주중대사,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는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 출신이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 고용복지수석이었다. 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청와대 농축산식품비서관으로 근무했다.
정치 입문한 지 1년도 되지 않았고 행정 경험이 없는 윤 당선인 이력을 감안하면 정부 조직에서 경력을 쌓은 인사를 중용한 취지는 일견 이해된다. 하지만 국민통합뿐 아니라 빠른 시대 변화에 맞대응하기 위해선 다양성은 물론 혁신성 면에서 이번 인선에 대한 박한 평가가 많다.
이날 지명된 이정식 고용노동부·정황근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는 '충청·60대·서울대'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1기 내각의 출신학교를 비롯한 성·지역·세대 편중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1기 내각 19명 중 서울대 출신은 10명(52.6%)으로 과반을 차지했다. 이 중 윤 당선인과 동문인 서울대 법학과 출신만 5명(박진·권영세·한동훈·이상민·원희룡)에 달했다. 출신지는 영남이 7명이었고 서울과 충청이 각 4명, 호남 2명, 강원·제주 각 1명이었다. 평균 나이는 60.6세로 윤 당선인이 대선 과정에서 '청년장관 임명'을 약속했으나 20·30대는 없었다. 여성은 3명(15.7%)에 그쳤다.
'공동 정부' 구성 약속이 무색할 정도로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이 추천한 인사도 1기 내각에 한 명도 포함되지 않았다. 안 위원장 측 인사인 최진석 서강대 명예교수는 "이명박·박근혜 때 사람들이 그대로 돌아왔다"며 "안철수는 과거를 되풀이하지 않게 할 유일한 송곳인데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며 인선 결과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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