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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재 공석에도 금리 올린 한은..."물가 4%, 경제성장률 3% 하회 전망"

입력
2022.04.14 12:37
수정
2022.04.14 19: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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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넘은 물가에 대응할 수밖에 없어"
성장률도 3% 하회전망...다만 경기 회복 속도는 양호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도 '일축'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주상영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의장 직무대행(금통위원)이 14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17층 회의실에서 열린 기준금리 결정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주재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국은행이 14일 기준금리를 연 1.5%로 0.25%포인트 인상한 건 '물가 쇼크'에 대응하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

실제로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문을 통해 "앞으로 소비자물가가 당분간 4%대의 높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상당기간 3% 내외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주상영 한은 금통위 의장 직무대행도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물가 상승 압력이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총재 공석에도 금통위원들이 대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보다 물가 안정이 더 중요한가'라는 질문에도 "지금으로서는 물가 상방 압력을 더 중시할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당초 시장에선 총재 부재로 4월 금통위에선 금리를 동결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한은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되는 물가 오름세가 우리 경제를 압박하고 있는 만큼 금리 인상을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은은 이날 당초 3%로 예상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도 2%대 중후반으로 내려 잡았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중국 성장세 둔화,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이 향후 성장의 하방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주 직무대행은 현재의 경기 회복 속도에 대해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경기가 조금씩 회복하고 있어 기준금리를 올렸다고도 부연했다. 그는 "3월 중순 이후 국내 소비가 빠르게 회복되는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있다"며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일부 부정적인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 제기되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일축했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경기 침체 속 물가만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주 직무대행은 "성장률이 지난 2월에 전망한 3%보다 다소 낮아지겠지만 적어도 2% 중후반 정도는 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4%정도라 높기는 한데 이 정도로 성장한다면 물가가 다소 높더라도 스태그플레이션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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