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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초점] '임창정·서하얀→일라이·지연수' 관찰 예능이 주목받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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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과 재혼을 다룬 관찰 예능들이 안방극장에서 큰 관심을 받는 중이다. 출연자들의 현실적인 일상은 시청자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모두 안기고 있으며, 이혼 후의 삶과 새로운 사랑에 대한 대중의 선입견을 깨뜨려왔다. 제작진은 출연진의 진정성을 방송에 담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지난 8일 첫 방송을 시작한 TV조선 '우리 이혼했어요'는 일라이 지연수와 나한일 유혜영의 이야기를 담아내고 있다. 2014년 부부의 연을 맺었다가 결혼 7년 만에 이혼을 선언했던 일라이 지연수는 방송을 통해 서로를 향한 서운함을 쏟아냈다. 일라이는 지연수에게 "민수(아들)한테 내가 버렸다고 얘기를 했느냐"며 따졌고, 지연수는 "나한테는 사기꾼보다 더 나쁜 사람이다"라고 시부모를 향한 불만을 토로했다. 파경 후 재결합했으나 두 번째 이혼을 했던 나한일 이혜영은 미안했던 일에 대해 사과하며 상대를 다독였다.
현재 방영 중인 MBN '돌싱글즈 외전'에서는 '돌싱글즈2'로 인연을 맺은 윤남기 이다은의 재혼 준비기를 볼 수 있다. 비연예인들의 이야기를 다룬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에게 더 큰 공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두 사람은 서로를 향한 애정을 내비치다가도 새 출발과 관련된 고민을 솔직하게 말했다. 이다은이 윤남기가 딸 리은이를 돌보다 몸과 마음이 지칠까 봐 걱정된다고 털어놓는 모습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먹먹함을 안겼다. 윤남기는 "결혼식은 안 했지만 나도 내가 아빠라고 생각한다. 아빠가 힘들면 어떡하느냐"며 이다은을 위로해 시선을 모았다.
장수 예능 중 하나인 SBS '동상이몽 2 - 너는 내 운명'을 통해서는 임창정 서하얀 부부의 일상이 공개되고 있다. 임창정은 2017년 서하얀과 재혼했고, 그 해 넷째 아들을 얻었다. 2019년에는 다섯째 아들을 품에 안았다. 임창정의 첫째 아들은 "나는 (재혼이) 싫었다. 아빠가 다른 사람과 결혼 안 한다고 약속했었다. 그런데 결혼한다고 해서 좀 삐쳤었다. 그런데 결혼하니까 괜찮은 듯하다"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서하얀은 "나도 재혼 가정의 자녀다. 새엄마가 생긴 마음을 안다"면서 그의 마음에 공감했다.
예능 속 이혼, 재혼을 경험한 이들은 새 출발의 좋은 면만 보여주지도, 단점만을 내비치지도 않았다. 출연자들의 다정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부부로 살아가던 시절 상대의 부모로 인해 겪었던 고충부터 새로운 이들과 가족이 되는 과정에서 하게 된 고민 등 다양한 어려움을 담았다. 네티즌들은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출연진의 삶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생각을 공유했고, 이는 자연스레 이혼과 재혼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높였다.
이혼, 재혼을 다루는 관찰 프로그램이 시청자들에게 뜨거운 관심을 받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본지에 "소재의 힘이 있다"고 답했다. 대중이 결혼 관련 관찰 프로그램에 익숙해진 상황 속에서 새로운 자극을 전달할 수 있는 이혼, 재혼 이야기가 예능의 인기 소재로 자리 잡기 시작했고, 이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게 됐다는 것이다.
안방극장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예능 출연자들의 일상을 통해 대중은 파경과 새로운 만남이 먼 나라 이야기가 아니라는 사실을 실감하게 됐다. 정 대중문화평론가는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이혼, 재혼에 대한 과거의 편견으로부터 자유롭게 만들어주는 효과도 갖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우려도 내비쳤다. 그는 "출연자들이 관찰 카메라에 익숙해졌다. 본인이 어떤 모습, 얘기를 했을 때 어떻게 비칠지를 이미 잘 안다. 아주 자연스럽게 보이는 부분이 출연자에 의해 의도된 모습일 수도 있다. 관찰 카메라가 진정성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차원에서 바라보면 이는 굉장한 위험 요소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앞서 일부 관찰 예능들이 '조작 방송'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진정성을 위한 꾸준한 노력은 제작진 앞에 남겨진 숙제다. MBN 측은 '돌싱글즈 외전'의 첫 방송을 앞두고 "윤남기 이다은의 재혼 준비기를 주제로 재혼이기에 일어날 수 있는 현실적인 고민과 갈등 그리고 그를 함께 해결해나가는 과정들을 리얼하게 그려내며 한층 더 깊이 있는 관계에 대한 내용을 전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우리 이혼했어요2'의 이국용 PD는 "현장에서 출연자들과 제작진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있다. 카메라 팀들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영상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오로지 두 분만의 공간에서 두 분이 이야기에 집중할 수 있게 노력한다"며 스타들이 진실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밝혔다.
진정성이 확보될 때 시청자들은 더욱 깊이 감동한다. 대본 없는 드라마들이 꾸준히 대중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시선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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