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판 그랩'으로 돌아온 타다, "대형택시 1,500대로 시장 1위 할 것"

입력
2022.04.14 15:39
수정
2022.04.14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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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행 타다 대표, "내년까지 대형택시 3,000대 확대"
"스트레스 없는 쾌적한 서비스로 택시 시장 바꿀 것"

'타다 금지법'으로 서비스를 중단했던 타다가 '타다 넥스트'라는 이름으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모바일 금융과 택시 서비스를 하나로 묶어 '한국판 그랩'을 겨냥한다.

이동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생기업(스타트업) 타다는 1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갖고 승합차를 이용한 새로운 대형택시 호출 서비스 ‘타다 넥스트'의 공식 출시를 발표했다. 타다 넥스트는 스마트폰용 소프트웨어(앱)로 7~9인승 승합차를 호출하는 서비스다. 렌터카로 택시영업을 한다는 논란 끝에 지난해 4월 타다 금지법으로 통하는 여객자동차운송사업법 개정으로 중단된 이전 서비스와 달리 자체 차량과 5년 이상 무사고 경력의 고급택시 면허를 가진 기사들이 운전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다. 이정행 타다 대표는 "스트레스 없는 쾌적한 이동 서비스를 통해 택시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타다가 지목한 택시 시장의 문제는 기사의 불필요한 대화, 난폭 운전, 실내 불결 등이다. 타다는 고품질 서비스와 쾌적한 여건에서 근무하는 기사들을 통해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할 방침이다.

이에 따라 타다 앱으로 호출하면 가장 가까운 승합 택시를 빠르게 배차하고 목적지까지 걸리는 시간과 요금을 사전에 알 수 있도록 했다. 또 실내 온도를 승객이 조절하며 디지털 기기 충전과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반려동물과 동승도 가능하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시험 서비스 이후 13만 명의 신규 가입자를 유치해 누적 가입자가 210만 명"이라며 "고객 만족도 점수가 5점 만점에 4.95점으로 높다"고 설명했다.

타다가 공을 들이는 것은 결제다. 지난해 10월 금융기술(핀테크) 스타트업 토스가 타다 지분 60%를 확보하며 경영권을 인수한 뒤 토스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를 타다에 연동했다. 노현철 타다 사업 총괄은 "토스의 간편결제로 타다 이용료를 결제하면서 신규 가입자의 20%가 토스를 통해 유입됐다"며 "토스와 타다의 이용자가 서로 교차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이정행 타다 대표. 타다 제공

이정행 타다 대표. 타다 제공

이를 통해 토스와 타다의 이용자를 하나로 묶는 한국판 그랩 전략을 추진한다. 동남아 8개국에서 사용하며 '동남아의 우버'가 된 싱가포르의 그랩은 호출 차량 이용료를 앱으로 결제하는 금융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은행 인수까지 추진하며 금융과 이동서비스를 빠르게 결합하고 있다. 노 총괄은 "앞으로 모든 사업 가능성을 열어 두고 토스와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뒷받침했다.

타다는 올해 시장 1위를 목표로 승합차량을 연내 1,500대, 내년까지 3,000대로 늘려 서비스를 공격적으로 확대한다. 관건은 기사 확보다. 이를 위해 타다는 지난해 말 실시한 기사들에게 홍보비 1,500만 원 지급 등 파격적 보상책을 올해도 이어간다. 또 지난해 말 설립한 자회사 편안한이동과 파트너케어센터를 통해 기사들과 소통하며 공생 방안을 마련하고 업계 평균 이상의 안정적 급여를 지급한다. 노 총괄은 "처우 개선 소문이 나면서 기사들이 유입되고 있다"며 "편안한이동을 통해 마련한 개선사항을 개인이나 법인택시 기사들에게 적극 알리겠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승객 없이 배회하는 차량을 줄이기로 했다. 이 대표는 "AI로 지역별 수요를 분석한 뒤 미래 10분 단위로 예측한 수요 정보를 차량에 제공해 택시업계 평균 40%에 이르는 공차율을 낮추고 이용자들이 차량을 기다리지 않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연진 IT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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