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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리 하마평에 민주당 서울시장 후보? 박용만 "전혀 생각 없다"

입력
2022.04.1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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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정치라는 영역은 감당할 수 없어...요청 와도 안 해"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유튜브 채널 캡처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유튜브 채널 캡처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3일 더불어민주당 소속 후보로 서울시장 선거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전혀 생각이 없다"고 일축했다. 최근 김민석 민주당 의원은 6·1 지방선거 서울시장 후보 인물난을 지적하며 '서울시장 후보 4인방'에 "강경화 강병원 김현종 박용만을 띄워야 한다"고 거론했다.

박 전 회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으로부터 (서울시장 출마 관련) 요청이 오긴 왔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아예 없었다"고 밝혔다. '요청이 와도 안 하느냐'는 질문에도 역시 "네"라고 짧게 답했다.

박 전 회장은 그 이유에 대해 "그 정치라는 영역이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일도 아니고, 제가 할 수 있는 일도 아니며, 의사도 없다"면서 "제가 할 일이 아닌 것 같다"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저는 평생을 기업인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기업인으로서의 사고가 머릿속에 아주 깊이 박혀 있는 사람"이라며 "그런데 정치의 영역은 생산성과 효율의 영역은 아닌 것 같다. 그거는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가게 하는 그런 영역이기 때문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는 저희 집안에서 돌아가신 어른께서 '정치는 하지 말라'는 말씀도 계셨다"며 "저는 생각이 없다"고 정치에 관심이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앞서 김민석 의원은 10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서울시장 신4인방'으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강병원 민주당 의원, 김현종 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박용만 전 회장 등을 거론했다. 박 전 회장에 대해선 "재계의 김근태 같은 느낌과 이력을 지켜온 귀한 기업인"이라며 고 김근태 의원과 연결해 치켜세웠다.

박 전 회장은 또한 윤석열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한덕수 총리 후보자와 함께 가장 먼저 하마평에 올랐던 인물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계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두산그룹 9대 회장을 지낸 박 전 회장은 지난 8년간 대한상공회의소를 이끌며 재계의 '큰 형님'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사회 양극화 심해져...새 정부, 안정적 조치 기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을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을 발표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박 전 회장은 우리 사회가 양극화 현상이 심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전통시장 상황과 백화점의 명품 '오픈런' 현상에 대해 "경제활동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게 되면 사회가 가지고 있는 돈, 즉 유동성이 갈 곳이 없지 않나"라며 "투자할 곳이 마땅치 않고 이러면 결국은 자산시장으로 몰리기 때문에 주식시장이 호황이 되고, 부동산도 상당히 가격이 올랐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그는 "그런 자산시장에 돈이 몰리면서 큰돈을 번다는 이야기가 자꾸 들리는데, 한쪽에선 매일매일이 너무 어려워 이런 양극화의 현상이 사회적 고통을 좀 가중시킨다"며 "이 고통이 심해지면 미래를 어떻게 차분하게 바라보기도 좀 어려워지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에서 다행히 제일 시급히 해야 될 일이 안정적인 조치를 취하는 일인데, 새 정부가 다행히 안정적인 조치를 취하겠다는 뜻의 말씀을 여러 번 하셨고, 또 그렇기 때문에 기대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이 장기불황 늪에 빠져 있는데 우리도 그 모델을 닮아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그 가능성이 아주 없다고는 못 하겠다. 숫자나 그 추세를 보면 상당히 비슷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본의 장기불황으로 들어가게 된 과정은 그 이후에 고통을 치유하는 과정에서 굉장히 오래 걸렸다"며 "오래 걸리다 보니까 그게 누적이 되면서 한꺼번에 버블이 꺼지고 불황이 왔다는 게 학자들의 견해다. 다만 우리는 빨리빨리 움직여서 얻은 성공의 경험이 너무 많다. 그래서 그 걱정을 그렇게 크게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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