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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계 없는 윤석열 정부 내각 인선... '공동정부' 물 건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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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3일 새 정부 초대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 등 8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지명했다. 대통령 비서실장에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를 비롯한 윤석열 정부의 초대 내각이 거의 모습을 드러낸 가운데 안철수 인수위원장 측 인사는 전무해 후보 단일화 때 약속한 '공동정부 구상'은 사실상 물 건너간 것으로 보인다.
윤 당선인은 이날 서울 종로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차 내각 인선을 발표했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김인철 전 한국외대 총장은 그간 윤 당선인과 특별한 접점이 없었고 발표 직전까지 후보군에 거명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깜짝 인선'으로 평가됐다. 윤 당선인은 2014년부터 8년간 한국외대 총장을 지낸 김 후보자에 대해 "교육 현장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교육정책에 개혁적 목소리를 낸 교육자"라고 인선 배경을 밝혔다. 정시 확대 등 교육 현장의 과제를 해결할 적임자라는 설명이다.
대선 과정에서 호흡을 맞춰온 '4선 중진'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을 각각 외교부와 통일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했다. 당내 '미국통'으로 꼽히는 박 후보자는 최근 한미정책협의대표단장으로서 방미 일정을 수행했고, 권 후보자는 대선 선거대책본부장에 이어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지난 10일 지명된 이종섭 국방부 장관 후보자와 함께 초대 내각의 외교·안보라인 구성을 마친 셈이다.
'정치인 배제' 방침을 밝혔던 법무부와 행정안전부 장관 후보자로는 윤 당선인의 '최측근' 인사들로 채워졌다. 검찰 내 '윤석열 라인'을 대표하는 한동훈 사법연수원 부원장(검사장)과 윤 당선인의 충암고·서울대 법대 직속 후배인 이상민 전 국민권익위 부위원장이 각각 지명됐다. 윤 당선인은 한 후보자를 "법무 행정을 담당할 최적임자"로, 이 후보자를 "판사 출신 법조인으로서 드물게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아온 분"이라고 각각 소개하면서 '친분에 따른 인사'가 아님을 강조했다.
이밖에 환경부 장관에는 한화진 한국환경연구원 명예연구위원, 해양수산부 장관에는 조승환 전 해양수산과학기술진흥원장,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는 이영 의원을 각각 후보자로 지명했다. 관련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온 인사들이다.
새 정부 출범 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할 비서실장엔 김대기 전 청와대 정책실장을 내정했다. 김 내정자는 기획예산처 예산실장, 통계청장, 문체부 2차관을 거쳐 이명박 정부에서 대통령 경제수석과 정책실장을 지냈다. 이날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과 국회의 가교 역할을 담당할 정무수석에는 이진복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됐다.
윤 당선인은 이날 인선을 발표하면서 '경험'이라는 표현을 5차례 강조했다. 지난 10일 1차 인선 때 기준이었던 능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명했다는 취지다. 다만 1차 인선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던 '안철수계' 인사들은 2차 인선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안 위원장은 이날 인선 결과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 침묵했다.
윤 당선인 측은 검증 지연으로 2차 인선에서도 빠진 고용노동부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도 가능한 한 주중에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고용부 장관은 김태기 단국대 명예교수, 농림부 장관은 정황근 전 농촌진흥청장이 각각 유력한 후보로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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