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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호영 후보자 병원 실세일 때…경북대의대 편입학한 아들·딸

입력
2022.04.13 16:00
수정
2022.04.13 16: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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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은 재도전 끝 특별전형으로 합격
딸은 10.2대 1 경쟁률… 장학금도 수령

13일 찾은 경북대 의과대학 건물에는 정호영 교수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환영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대구=조소진 기자

13일 찾은 경북대 의과대학 건물에는 정호영 교수가 보건복지부 장관에 내정됐다는 환영 플래카드가 걸려 있었다. 대구=조소진 기자


“‘우연의 일치’라고 하기엔 여러모로 좀... 그렇죠.
학사 편입학은 딱 두 곳만 지원이 가능한데, 편입학 전형이 있는 의대 22곳 중 아들 딸 모두 경북대를 지원했고 합격한 거니까요. 여기 교수진 자녀 모두가 재학생인 경우는 없을걸요.”

(경북대 의대생 A씨)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가 경북대 병원장과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직할 때 두 자녀가 나란히 경북대 의대에 학사 편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한국일보 취재와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 딸(29)은 서울대 농생명과학대 지역시스템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2016년 12월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당시 경쟁률은 10.2대 1이었다. 정씨는 현재 경북대 병원에서 레지던트를 하고 있다.

2018학년도 경북대 의과대 학사편입학 모집요강

2018학년도 경북대 의과대 학사편입학 모집요강

정 후보자 아들(31) 역시 2016년 말 ‘2017년 경북대 의과대 학사 편입 전형’에 지원했지만 당시에는 탈락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대 전자공학과에 재학 중이던 아들은 이듬해 의대 학사 편입에 재도전했는데, 당시 새로 생긴 ‘특별전형’을 통해 합격했다. 특별전형은 ‘대구 경북 지역 소재 고등학교 또는 대학출신자’만 지원이 가능하다. 경북대는 모집인원의 절반인 17명을 이 전형을 통해 선발했으며, 당시 경쟁률은 5.8대 1이었다. 경북대 관계자는 “당시 교육부 지침에 따라 지역인재를 우대하기 위한 조치였다”고 설명했다.

경북대 의과대학 모습. 대구=조소진 기자

경북대 의과대학 모습. 대구=조소진 기자

의과대학 학사 편입은 의학전문대학원 폐지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동안만 시행된 한시적 제도다. 경북대는 2017~2020년 매년 33명씩 총 132명을 학사 편입으로 선발했다. 지원자들은 전국의 의대(22곳)와 치대(5곳) 중 두 개 학교에만 원서를 낼 수 있도록 했다.

2017년과 2018년 경북대 의과대학 편입 전형은 두 단계로 구성돼있다. 1단계에선 △학사성적 200점 △공인영어성적 100점 △서류전형 200점으로 3배수를 뽑는다. 2단계는 △면접고사 100점 △구술평가 200점의 정성평가로 진행된다.

당시 학교 내에선 정 후보자가 병원 고위직에 있는 동안 자녀가 의대 학사 편입 전형에 잇따라 합격한 것을 두고 뒷말이 나왔다고 한다. 병원과 의대가 분리돼있다고 하더라도, 정 후보자가 병원 최고위직인 진료처장(부원장)과 병원장이었던 만큼 편입 과정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는 것이다.

5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기부자 명단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름이 올라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 의대 53회 출신이다. 대구=조소진 기자

5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기부자 명단에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이름이 올라있다. 정 후보자는 경북대 의대 53회 출신이다. 대구=조소진 기자

경북대 의대 출신인 정 후보자는 학교에 500만 원 이상을 기부한 ‘고액 기부자’ 명단에도 이름이 올라있다. 강선우 의원실에 따르면, 정 후보자 딸은 이 학교에서 장학금을 받은 바 있다. 경북대 의대 관계자는 “동창회 장학금은 대부분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지급된다”며 “성적우수 장학금이거나, 학년 대표단에게 지급되는 장학금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는 두 자녀의 편입학에 관련된 질의를 위해 정 후보자에게 연락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대구= 조소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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