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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뜀박질 무섭네"... 가계대출 사상 첫 넉 달 연속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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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가계대출이 처음으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금리 상승세가 가파른 데다 정부의 대출 관련 규제가 이어지면서,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가 꺾인 결과다. 실제로 일부 시중은행 대출금리가 6%대를 돌파하며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어, 대출로 집을 사려는 사람들의 금리 부담은 커질 수밖에 없게 됐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은행권이 내준 가계대출 잔액은 1,059조 원으로 전월보다 1조 원 줄었다.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넉 달 연속 줄어든 건 2004년 관련 통계(속보치)가 작성된 이후 처음이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한 달 새 3조1,000억 원이나 줄면서 전체 가계대출 감소를 주도했다. 3월 기준 감소액으로 보면, 2004년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다만 전세자금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2조1,000억 원 늘면서 전월(+1조7,000억 원)보다 증가 규모가 소폭 확대됐다. 주택매매 거래가 꺾인 상황에서도 전세 및 집단 대출 관련 자금 수요가 지속된 영향이란 게 한은의 설명이다. 3월 늘어난 주담대 2조1,000억 원 중 전세자금 대출은 1조2,000억 원을 차지했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적용 등 정부 및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가 지속되는 가운데, 금리의 가파른 상승이 가계대출 감소 배경으로 꼽힌다. 실제로 시중은행의 대출상품 금리는 빠른 속도로 뛰고 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2월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은행의 주담대 평균금리 구간은 3.96~4.37%로, 1년 전(2.75~2.97%)과 비교해 1.21~1.4%포인트씩 올랐다. 일부 시중은행 중에는 13일 기준 주담대 최고금리가 6%대 중반에 달하는 경우도 있다. 향후 기준금리 상승 기조가 이어질 경우 대출금리 추가 상승은 불가피하다는 게 은행권의 설명이다.
이에 은행들은 최근 대출 한도를 늘리거나 우대금리 혜택을 부활하는 등 지난해 본격적으로 걸어 잠갔던 빗장을 풀면서 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분위기다. 다만 한은은 은행들의 대출 확대 노력이 가계대출 증가세로 이어질지 여부는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황영웅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3월 들어 가산금리 인하를 비롯해 대출 한도 증액 등 은행들이 대출 영업을 강화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실제 대출 증가로 이어질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선 향후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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