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이태규 사퇴, 합당 시너지 찬물 끼얹는 건 아닌지"

입력
2022.04.13 16:30
구독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내각 인선에 공동정부 없다'는 평가에
"접점 만들고 교류할 만한 시간 없었어"
"文 정부 다양성 인사 하려다 국정 혼란"

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8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이준석 당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오대근 기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대통령직인수위원 사퇴에 관해 "합당 시너지를 내는 데 찬물을 끼얹는 상황 아니냐는 생각을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13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의원이 어떤 부분에서 강한 오해가 있는지는 알겠다"면서도 "안철수 대표는 그래도 공동정부를 해 보려는 의지가 강한데, 이 의원이 강한 행동을 보인 것 같다. 잘 조정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진행자가 '사퇴 철회를 해야 한다는 말이냐'고 묻자, 그는 "철회는 좀 웃기다. 내각 인선 발표하고 인수위 마지막 단계로 가는 상황이라 다시 회의할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그저 합당을 고려하면 불편한 모양새로 종료하는 상황이 긍정적이지 않다는 뜻이라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이 의원의 사퇴가 합당에 미칠 영향에 대해 "협상 중이라 말을 안 하겠습다만, 작년에도 올해도 협상할 때 저희는 국민의당 요구 조건을 다 받아줬다"고 답했다.



"내각 인선, 文정부 '쇼맨십 인사' 반면교사 삼은 것"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등 일부 내각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10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사무실에서 윤석열 당선인이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등 일부 내각 인선을 발표하고 있다. 왼쪽부터 (수어통사역사 제외) 원희룡 국토교통부, 김현숙 여성가족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후보자, 윤 당선인, 이종섭 국방부, 이창양 산업통상부, 정호영 보건복지부,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후보자. 인수위사진기자단

1기 내각 인선에 대해 '공동정부라고 할 만한 내용은 없다'는 평가가 나오는 상황. 이 대표는 이에 대해 "안 대표가 선거 3, 4일 앞두고 출마 포기를 하며 진행됐기 때문에 어떤 접점을 만들고 인사 교류를 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 김종필 전 국무총리의 '디제이피(DJP)' 연합을 예로 들며 "그때는 오래전부터 협상을 하고 고민했기 때문에 두 후보 간 국정 철학 공유나 자리를 나누는 게 다 됐다"고 비교했다.

내각 인선 자체는 내실있는 인사라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양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 그는 "다양성 한번 해 보려다가 문재인 정부는 콘셉트 인사를 하고 국정을 혼란에 빠뜨렸다""문재인 정부의 파격 인사 또는 쇼맨십 인사의 폐해를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 분야의 전문가들 위주로 인선을 하려고 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그 예로 강경화 전 외교부 장관, 유은혜 교육부 장관, 김현미 전 국토부 장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했다. 특히 추 전 장관을 콕 집어 "결국 본인들이 임명한 검찰총장이 상대 당 대선 후보, 대통령이 됐다"고 지적했다.



"박근혜 찾아간 윤석열, 상당한 용기 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박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뉴스1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오후 대구 달성군 유가읍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예방해 박 전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윤 당선인 대변인실 제공·뉴스1

이 대표는 전날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간 회동에 대해 "윤 당선인이 상당한 용기를 냈다"고 평가했다. 윤 당선인이 인지도를 올리게 된 계기가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수사나, '국정농단' 특별검사팀 활동이었다며, "속된 말로 박 전 대통령 수사 때문에 떴는데 박 전 대통령에게 '미안하다'는 표현을 하는게 자기모순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런데 대통령이기 때문에 다른 거다"라고 치켜세웠다.

그는 "솔직히 얼마나 고민이 많았겠나"라며 "대통령이 된 이상 국민 통합이 중요하고 탄핵된 대통령이라 하더라도 배울 것은 배우고 반면교사로 삼을 건 삼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기 때문에 윤 당선인의 굉장한 자신감으로도 보인다"고 덧붙였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왼쪽)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제소 신청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이준석 대표를 성상납 의혹과 관련,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세연은 12월 27일 "이 대표가 2013년 7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 대표는 거짓 의혹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뉴스1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김세의(왼쪽) 대표와 강용석 변호사가 지난해 12월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 제소 신청서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이준석 대표를 성상납 의혹과 관련, 당 윤리위원회에 제소했다고 밝혔다. 앞서 가세연은 12월 27일 "이 대표가 2013년 7월 김성진 아이카이스트 대표로부터 성접대를 받았다"고 주장했고, 이 대표는 거짓 의혹이라며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뉴스1

한편 이 대표는 강용석 변호사가 복당이 무산된 것은 "저의 의사 표현 없이 최고위원회에서 표결을 바로 붙였고 다수가 복당에 반대했던 것"이라며 '이 대표가 개인적인 감정 때문에 부결시켰다'는 강 변호사 주장에 반박했다. 강 변호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지난해 이 대표의 성접대 의혹을 제기하며 이 대표를 경찰에 고발했다.

이 대표는 고발 건에 대해서도 "이미 수사를 다 하고 결론만 기다리고 있다"며 "선거를 앞두고 강 변호사와 가세연이 이슈 삼으려고 해도 어차피 결론은 수사기관이 내는 것"이라고 일축했다.

윤주영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