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 전기차, 일본선 ‘구독’ 방식으로 판매... 월 사용료 내고 추후 반납

입력
2022.04.1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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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bZ4X’를 자국 내에서 ‘구독’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리스 전용'이라고 소개돼 있다. 도요타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bZ4X’를 자국 내에서 ‘구독’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리스 전용'이라고 소개돼 있다. 도요타 홈페이지 캡처


일본 도요타자동차가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bZ4X’를 자국 내에서 전량 ‘구독’ 방식으로 판매하기로 했다. 월 사용료를 내고 이용하다가 계약 기간이 끝나면 반납하는 방식이다. 비싼 가격 부담을 낮추고 소유보다 이용가치를 중시하는 젊은 층을 타깃으로 전기차를 점차 확산시킨다는 계획이다.

13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도요타자동차는 전날 올해 출시할 bZ4X 5,000대를 모두 리스 방식으로 공급한다고 밝혔다. 12일부터 먼저 3,000대분의 신청을 받고 가을 이후 2,000대분을 추가로 받는다. 법인용은 일반 리스, 개인용은 도요타의 월 정액 구독 방식 서비스인 ‘킨토(KINTO)’를 통해 제공한다. 차량 본체 가격은 600만~650만 엔(5,856만~6,344만 원)으로 산정, 월 요금은 내달 다시 발표한다.

신차 구독이란 계약기간이 끝난 후의 시장 가격을 미리 추산해 차량가격에서 빼고, 여기에 각종 경비를 더한 액수를 계약 개월 수로 나눠 매월 정액 요금을 지불하는 방식이다. 월 사용료에는 차량 보험료, 등록비용, 정기점검 비용, 고장 수리비용 등이 모두 포함된다.

이용자는 차량을 소유할 수 없지만 가솔린차에 비해 비싼 전기차의 가격 부담을 낮출 수 있다. 전기차는 급속 충전을 반복하면 한번 충전 시 주행거리가 갈수록 짧아져 중고 가격이 가솔린차보다 더 떨어진다는 우려도 있으나, 구독의 경우 중고차 가격은 이미 계약 당시에 산정돼 기간이 끝난 후 반납만 하면 된다. 제조사에도 이점이 있다. 계약 기간이 끝나고 반환된 전기차에서 리튬이나 코발트, 니켈 등 배터리에 사용되는 희귀 금속을 재사용하기 쉬워진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구독 서비스 킨토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이용자의 40%가 20~30대다. 주택이나 자동차에 대해 소유보다 이용 가치를 중시하는 세대다. 차량을 보유한 적 없었던 사람의 이용도 많다. 도요타자동차의 사토 야스히코 국내 판매사업 본부장은 “월 사용료에 유지보수비와 보증료까지 포함돼 고객이 안심하고 탈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전기차 판매 대수는 전년도의 약 2.2배에 달하는 약 460만 대에 달했다. 이는 도요타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차 판매 대수를 처음으로 앞지른 것이다. 일본에선 아직 하이브리드차가 더 많이 팔리지만, 세계적 조류에 따라 일본 자동차 업체도 전기차 개발에 거액을 투자하기 시작했다. 앞서 도요타가 2030년까지 전기차 개발에 4조 엔 규모의 투자 계획을 밝힌 데 이어, 혼다는 2031년 3월까지 10년간 전기차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총 5조 엔을 투자하겠다고 12일 발표했다.


도쿄= 최진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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