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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에 우울해진 초등학생... 스마트폰만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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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가 장기화되면서 초등생의 3분의 1 정도는 우울, 불안 등 심리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등교수업을 하지 못하는 날이 많아지면서 교우관계가 나빠졌고, 학업 스트레스는 크게 늘었다. 저학년으로 갈수록 스마트폰에 빠지는 비율도 크게 증가했다.
교육부는 13일 이런 내용의 '코로나19 장기화가 학생정신건강에 미친 영향' 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이번 조사는 한국교육환경보호원이 코리아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2월 11∼18일 초·중·고교생 34만1,412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조사 결과 초등학생의 약 30%가 우울과 불안을 경험했고, 고학년일수록 그 비율이 더 높았다.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코로나19 이전보다 우울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25.4%, '불안해졌다'고 응답한 비율이 23.8%였다. 고학년은 각각 32.4%, 34.8%로 나타났다. 우울, 불안을 경험한 초등학교 고학년 비율이 저학년 대비 약 7~11%포인트씩 더 높았던 셈이다.
중·고등학생에게는 '지난 2주일 동안 우울과 불안을 얼마나 느꼈는지'를 물었으며, 7일 이상이면 '중등도 이상'으로 분류했다. 중학생의 경우, 중등도 이상의 우울과 불안을 경험한 비율이 각각 10.6%, 6%였다. 고등학생은 각각 14.7%, 8.5%로 중학생들보다 그 비율이 약 2.5~4%포인트 높았다.
코로나19 이후 학업 스트레스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 중 43.2%가 '늘었다'고 답했다. 세부적으로 초등학교 저학년이 44.5%로 가장 높았고, 초등학교 고학년(43.9%)과 고등학생(43.7%)은 비슷했다. 중학생은 39.8%를 기록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온라인으로 혼자 공부하는 것은 물론이고, 확진자가 발생할 때마다 원격으로 전환하다보니 연속적인 계획을 세워서 학업하기 어려워 스트레스가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줄면서 교우관계도 악화됐다. 특히 중·고등학생들보다 초등학생들, 그중에서도 저학년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교우관계가 나빠졌다'는 응답은 초등학교 저학년에서 43.2%였고, 초등학교 고학년(33.4%), 중학생(17.6%), 고등학생(14.2%) 순으로 나타났다. '선생님과 관계가 멀어졌다'는 응답도 초등학교 저학년이 26%로 가장 높았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25.1%, 중학생은 10.6%, 고등학생은 12.7%였다.
친구들과 어울리는 대신 온라인에 머무는 시간이 늘면서 인터넷·휴대폰 사용 시간은 73.8% 증가했다. 초등학교 저학년일수록 그 시간이 많이 늘었는데, 저학년의 경우 '늘었다'는 응답이 83.5%에 달했다. 초등학교 고학년은 78.8%, 중학생은 62.1%, 고등학생은 56.9%였다.
많은 학생들이 심리·정서적 문제를 호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정신건강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다는 응답은 4.1%에 불과했다. '도와주는 사람이 없다'는 응답도 17.6%에 달했다. 대부분은 가족(67.9%)에게 도움을 받았고, 친구(26.7%)나 학교 선생님(10.6%)의 도움을 받았다.
교육부는 향후 학생들의 심리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교육과정 내에서 우울·불안, 생명존중 교육을 내실화하고 △코로나19 확진에 따른 심리상담과 신체활동 활성화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또 정신건강 위기학생의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위기학생 전문기관 연계 및 치료비를 올해 85억 원 상당 지원하고 △코로나19의 심리·정서적 변화를 반영한 학생정서·행동특성검사 도구 개편을 추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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