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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지하철 무차별 총기 난사에도 희생자 '0'...하늘이 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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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이익…탕탕탕탕…’
12일(현지시간) 오전 8시 24분 미국 뉴욕. 지하철 N트레인 열차가 뉴욕 맨해튼 방면으로 운행하던 도중 객차 안에서 갑자기 연막탄이 터졌다. 흰 연기가 객차 안에 가득 퍼지는 와중에 총성이 들리기 시작했다. 총에 맞은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졌고 브루클린 선셋파크 36번가역에 지하철이 멈추자 다른 열차로 도망가고 지하철역 바깥으로 뛰쳐나가는 사람들로 아비규환이 이어졌다.
출근길 미국 뉴욕 지하철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 사건이 미국 사회를 충격에 빠뜨렸다. 다행히 숨진 사람은 없었지만 지하철 객차는 바닥에 피가 흥건하고 하얀 연기로 가득 차는 등 한동안 혼란이 이어졌다.
미 CNN방송에 따르면 이 사건으로 최소 29명이 부상을 당했고 이 가운데 10명은 총을 맞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5명은 중상을 입었지만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뉴욕경찰은 밝혔다. 출근과 등교가 한창이던 시간이라 총격 현장 객차에는 40~50명의 승객이 있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총격은 승강장에서도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브루클린 36번가역은 3개 지하철 노선이 다니는 역이다.
사건 현장에선 총알이 가득 찬 탄창과 폭발장치가 든 가방이 발견됐다. 도끼와 휘발유도 있었다. 총기 난사가 대형 참사로 이어지지 않은 게 천운이었다. 폭발장치의 경우 실제 폭발 가능성은 없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범인은 총을 33발 발사했으나 도중에 총이 고장 나 격발되지 않았다. 경찰은 “총격 도중 총알이 총기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고 CNN에 밝혔다. 총이 고장 나지 않았다면 아찔한 참극이 발생했을 수 있다는 얘기다.
범인은 지하철 객차 안에서 방독면을 꺼내 쓴 뒤 연막탄을 던지고 총격을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초록색 공사 현장 안전조끼에다 회색 후드티를 입고 있었던 이 남성은 범행 뒤 도주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찾은 업무용 승합차 열쇠를 토대로 범인이 승합차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차량은 몇 시간 뒤 5㎞가량 떨어진 브루클린역 근처에서 발견됐다. 수사당국은 차량을 빌리는 데 사용된 신용카드 내역을 추적해 62세 흑인 남성 프랭크 제임스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키 165㎝ 정도인 이 남성을 체포하기 위해 현상금 5만 달러(약 6,100만 원)도 내걸었다.
범행 동기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이 남성은 과거 유튜브에 올린 영상에서 미국을 “폭력이 만연한 인종차별적인 곳”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하철 안전 및 노숙자 문제 해결을 약속한 애릭 애덤스 뉴욕시장의 계획을 두고 “실패할 운명”이라며 비방하기도 했다. 또 다른 영상에는 흑인을 상대로 한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과감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담겼다.
수사당국은 일단 단독 범행으로 보고 있지만, 테러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폭넓게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총격 사건을 보고받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에 뉴욕 경찰국과 협조할 것을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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