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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물꼬 튼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대구가 들썩였다

입력
2022.04.12 17:10

12일 박근혜 대구 사저에 지지자 2000명 북새통
"의미없는 싸움 멈추고 화합해야" "마음 터놓길"
일부 朴 지지자 "사죄하고 명예회복이 우선" 불만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방문한 뒤 돌아가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류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방문한 뒤 돌아가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류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12일 대구 민심은 화해의 물꼬를 튼 두 사람의 만남을 반겼다. 하지만 사저 앞에선 극우 성향과 일반 지지자들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쯤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2,000여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 경호인력 등이 모여 있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했다.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50여 분 동안 사저 바깥에선 지지자들이 양산과 부채를 들고 때아닌 무더위를 식히며 이날 만남에 한껏 기대를 보였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탑승한 검은색 SUV 차량 등이 12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진입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탑승한 검은색 SUV 차량 등이 12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에 진입하고 있다. 류수현 기자

대구 동구에서 왔다는 50대 남성 A씨는 "대구가 정권을 바꿨으니 이제 바뀐 정권이 잘되도록 응원해야 마땅하다"며 “윤 당선인이 이미 심적으로 미안하다는 말까지 한 만큼 더 이상 의미 없는 싸움을 멈추고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저 주변에선 설전도 벌어졌다. '명예회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가 "구속한 사람은 사죄부터 하고 대통령 명예회복을 먼저 하라"고 외치자, 50대 여성이 "당선인은 법대로 한 것뿐이고 그 책임은 당시 검찰을 쥐고 있던 상부 권력에 있다"며 맞불을 놨다. "무식하다" "잔치에 꼭 한 명씩 저런 사람이 있다"는 설전이 오가자, 주위에서 싸움을 말리기도 했다.

설전을 지켜보던 한 50대 유튜버는 "큰 틀에선 같은 편인데 불필요하게 힘을 쏟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바라기 모형을 온몸에 두르고 나타난 '꽃아저씨' 김동학(63)씨는 "박 전 대통령께서 윤 당선인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며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12일 '꽃아저씨' 김동학씨가 '박근혜(전 대통령) 고생이 많습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류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대구 달성군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찾은 12일 '꽃아저씨' 김동학씨가 '박근혜(전 대통령) 고생이 많습니다' 등이 적힌 피켓을 들고 미소를 짓고 있다. 류수현 기자

한편 이날 오후 3시쯤 윤 당선인이 사저를 떠나면서 쌍계오거리까지 80m 정도를 걸으며 손을 흔들자 "윤석열"을 외치던 지지자들이 따라붙으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지지자 등 인파가 쌍계오거리로 몰려들고 있다. 류수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2일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 박근혜 전 대통령을 방문하고 돌아가는 길에 지지자 등 인파가 쌍계오거리로 몰려들고 있다. 류수현 기자


대구= 류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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