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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해 물꼬 튼 윤 당선인과 박 전 대통령…대구가 들썩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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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저를 방문한 12일 대구 민심은 화해의 물꼬를 튼 두 사람의 만남을 반겼다. 하지만 사저 앞에선 극우 성향과 일반 지지자들이 설전을 벌이는 모습도 보였다.
윤 당선인은 이날 오후 2시쯤 검은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타고 2,000여 지지자들과 보수 유튜버, 경호인력 등이 모여 있는 대구 달성군 유가읍 쌍계리의 박 전 대통령 사저에 도착했다. 윤 당선인이 박 전 대통령과 환담을 나눈 50여 분 동안 사저 바깥에선 지지자들이 양산과 부채를 들고 때아닌 무더위를 식히며 이날 만남에 한껏 기대를 보였다.
대구 동구에서 왔다는 50대 남성 A씨는 "대구가 정권을 바꿨으니 이제 바뀐 정권이 잘되도록 응원해야 마땅하다"며 “윤 당선인이 이미 심적으로 미안하다는 말까지 한 만큼 더 이상 의미 없는 싸움을 멈추고 화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사저 주변에선 설전도 벌어졌다. '명예회복'이라고 적힌 피켓을 든 지지자가 "구속한 사람은 사죄부터 하고 대통령 명예회복을 먼저 하라"고 외치자, 50대 여성이 "당선인은 법대로 한 것뿐이고 그 책임은 당시 검찰을 쥐고 있던 상부 권력에 있다"며 맞불을 놨다. "무식하다" "잔치에 꼭 한 명씩 저런 사람이 있다"는 설전이 오가자, 주위에서 싸움을 말리기도 했다.
설전을 지켜보던 한 50대 유튜버는 "큰 틀에선 같은 편인데 불필요하게 힘을 쏟고 있는 점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해바라기 모형을 온몸에 두르고 나타난 '꽃아저씨' 김동학(63)씨는 "박 전 대통령께서 윤 당선인과 마음을 터놓고 대화를 했으면 좋겠다"며 "윤 당선인 취임식에 참석하지 않겠느냐"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쯤 윤 당선인이 사저를 떠나면서 쌍계오거리까지 80m 정도를 걸으며 손을 흔들자 "윤석열"을 외치던 지지자들이 따라붙으면서 한때 교통이 마비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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