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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서열 1위 박정천의 '두문불출'... '도발 특명' 수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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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군서열 1위 박정천 노동당 비서가 공개석상에서 사라졌다. 2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람한 설 경축공연에 배석한 뒤 두 달 넘게 두문불출하고 있는 것이다. 그의 행방을 짐작케 하는 단서는 3일 김여정 당 부부장과 함께 낸 대남 위협 담화가 전부다. 일단 좌천은 아니라는 얘긴데, 4월 고강도 무력시위 및 남측 한미연합군사연습(한미훈련)과 맞물려 ‘도발 특명’을 부여받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박정천이 군부 최고 실세라는 점에서 그의 부재는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단적으로 10일 김 위원장의 집권 10년을 기념해 열린 중앙보고대회에도 불참했다. 김 위원장을 제외한 최고수뇌부 당 정치국 상무위원 4명 중 박 비서만 쏙 빠졌다. 박정천의 마지막 공개 행보는 2월 1일 설 명절 경축공연. 하지만 보름 뒤 김정일 생일(2월 16일ㆍ광명성절) 80주년 행사에는 나타나지 않았다. 북한이 각별히 챙기는 굵직한 행사에 죄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셈이다.
더 의아한 부분은 관장 업무인 군사훈련 현장에서도 그를 찾기 어렵다는 점이다. 박정천은 북한이 지난달 25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발사에 성공했다고 주장한 선전 영상에도 등장하지 않았다. 대신 서열이 낮은 장창하 국방과학원장과 김정식 당 군수공업부부장이 김 위원장을 보좌했다. 북한 군부의 최고 군사정책 결정기구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이라는 박 비서의 위상과 역할을 고려하면 일반적이지 않다.
자연스레 강등 등 좌천설에 무게가 실리지만, 그는 3일 김 부부장과 ‘동시 담화’를 발표했다. 서욱 국방부 장관의 ‘정밀타격’ 발언을 비난하면서 “남한군을 괴멸하겠다”고 협박해 건재를 과시했다. 박정천이 김 위원장으로부터 모종의 임무를 하달 받고 물밑에서 추가 군사도발 과정을 진두지휘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미 당국은 ICBM 추가 발사와 7차 핵실험 등 김일성 생일(15일ㆍ태양절) 110주년을 전후로 한 북한의 무력시위를 기정사실화한 상태다.
한반도 정세도 불안하게 흘러가고 있다. 우리 군당국은 12일 북한이 민감하게 여기는 한미훈련 사전훈련(위기관리참모훈련ㆍCMST)을 시작했다. 북한 역시 함경북도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복구에 이어 금강산 관광지구 내 남측 시설인 해금강 호텔과 아난티 골프장을 철거하는 등 대남ㆍ대미 압박 수위를 계속 끌어올리고 있다. 정대진 원주 한라대 교수는 “한미훈련이 시작된 만큼 박정천은 군 책임자로서 대비태세를 총괄하는 동시에, 급격한 정세 변화가 예상되는 4, 5월 무력시위를 염두에 두고 긴밀한 업무를 수행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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