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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i'가 온다... 주가·코인·원화 줄줄이 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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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를 이끄는 미국과 중국의 인플레이션 공포가 금융시장 전반을 짓누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부채질한 원자재 가격 급등과 중국 봉쇄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연일 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가운데,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까지 겹친 탓이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르면 내달 초 '빅스텝(기준금리를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하는 것)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긴축 강도와 경기침체 리스크가 동시에 커지면서 글로벌 투자심리도 연일 위축되고 있다.
12일 코스피는 외국인 자금 이탈에 0.98% 하락 마감했다. 간밤 나스닥(-2.18%)을 중심으로 미국 뉴욕증시가 일제히 1~2%씩 급락한 영향을 고스란히 받았다. 이날 세계 장기금리의 벤치마크 격인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2.8%에 육박하며 2019년 1월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를 찍자, 금리에 민감한 기술주를 중심으로 낙폭이 컸다.
국고채금리도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날보다 0.008%포인트 오른 연 3.313%에 마감해 연고점을 경신하는 등 장기물을 중심으로 오름세를 이어갔다. 전날 한 달 만에 1,230원을 넘어선 원·달러 환율은 이날 3.1원 오르면서 1,236.2원에 마감, 1,240원 재돌파를 눈앞에 뒀다. 투자 심리가 급격하게 꺾이면서 위험자산의 대표주자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은 이날 오전 9시 업비트 기준 전날보다 각각 5.24%, 6.03%씩 급락하기도 했다.
금융시장을 찍어누르는 가장 큰 원인은 인플레이션에 대한 경계심리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8.5% 올랐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8.4%)를 웃도는 결과로, 1981년 12월 이후 약 41년 만에 가장 큰 상승폭이다. 앞서 뉴욕 연방준비은행이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선 향후 1년간 기대 인플레이션 중앙값이 6.6%로 집계돼, 2013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중국발 인플레이션 공포도 눈앞에 닥쳤다. 앞서 3월 중국 생산자물가지수(PPI)가 1년 새 8.3% 오른 데 이어, 전날 발표된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도 전년 동월 대비 1.5%로 시장 예상(1.2%)을 상회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중국 정부가 단행한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면서 물류 대란으로 인한 인플레이션 불안과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는 날로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은 연준이 올해 초강경 긴축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월스트리저널(WSJ)은 "연준은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과 공급망 문제 등으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해 있다"며 "올해 공격적인 금리인상을 강행할 것이 확실시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오는 14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둔 한국은행이 어떤 선택을 할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초유의 총재 없는 금통위가 열리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 여파로 인한 성장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면서 한은이 이달 금리인상에 나서기 어려울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고공행진하는 물가에 대응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면서 4월 인상을 점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4분기까지 고물가 흐름이 우려되면서 당장의 통화정책 대응 필요성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5월 채권시장 지표에 따르면, 채권 전문가 등 100명 중 50%는 4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인상 결정을 예상한다고 답했다. 5월 국내 채권시장 금리 향방에 대해선 응답자의 70%가 시장금리가 더 뛸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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