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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게 아니라 예리한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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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히 연결된 우리를 꿈꿉니다. 독자, 콘텐츠, 뉴스룸이 더 친밀히 연결된 내일을 그려봅니다. 늘 독자를 떠올리며 콘텐츠를 만드는 한국일보의 진심을 전해드립니다. 연결을 꿈꾸며 저널리즘의 본령을 꼭 붙든 한국일보 뉴스룸의 이야기, '연결리즘'에서 만나보세요.
“결코 진부하지 말 것.” 유튜브 교과서가 쓰인다면 1장 1절은 이렇게 시작될지 모른다. 지금 가장 뜨거운 취향의 바다, 유튜브는 하나의 트렌드를 넘어 세계인의 삶의 양식에 파고든 지 오래다. 10억 명의 사용자 수를 자랑하는 압도적 플랫폼이다 보니, 여기서 살아남으려는 생존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맹렬하다. 승자의 공통점은 영상에 담는 내용은 물론 형식부터 다채롭고, 빠르고, 참신하며, 소통할 줄 알고, 트렌디하다는 것이다. 이 참신함의 바다에 녹아 든 10대들은 하루를 유튜브로 시작해 유튜브로 마무리한다. 궁금증이 생길 때면 뉴스창에 검색어를 넣는 대신 ‘하우투’ 영상을 찾아본다. 재미있는데 유익하기까지 한 재생 목록이 넘친다. 이들의 삶에 대뜸 글로 된 기사 콘텐츠를 끼워 넣을 수 있을까. 쉽지 않다.
이 생태계에서 ‘뉴스’를 소재로 살아남기란 꽤 어려운 과제다. 각종 정보를 재미있게, 동시에 유익하게, 그것도 빠른 박자로, 무엇보다 참신하게 풀어내야 하는데 이 모든 게 뉴스 매체가 원래 쌓아온 특장기가 아닌 데다 대진표가 만만치 않다. 게이트키핑(뉴스 취사 선택)에서 자유로운 1인 크리에이터들이 휘발성 높은 이슈를 놓고 이용자들의 순간적 관심을 끌겠다고 작정하면, 누구든 이를 제어할 수단이 마땅치 않다. 정치 뉴스만 해도 유명 정치인이 직접 개설한 개인 채널이나 듣고 싶은 말만 골라 해주는 정파색 짙은 채널이 넘친다. 심히 편향되거나 자극적인 채널도 있지만, 적어도 토론의 장이 댓글창 등에서 마련되는 것에 기대감을 갖는 구독자들이 많다. 기존 언론이 충족시키지 못한 경험에 끌리는 것이다.
나이 불문, 성별 불문. 모든 이들이 ‘유튜브 홀릭’인데 하필이면 특장기와 거리가 먼 이 생태계에서 구독자들과 만나려는 언론 매체의 입장에선 분투가 거듭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위기를 제대로 직시한 언론에서나 사내 자원을 충분히 지원하고 온라인 동영상 제작에 승부를 거는 상황이다. 유명한 스타 언론인, 간판 기자를 내세워 이슈를 쉽고 재미있게 담거나 유용한 경제 뉴스를 예능으로 풀어내는 등 다양한 전략이 동원된다.
이 혹독한 생태계에서 ‘편견과 고정 관념을 깨는 시각과 분석’을 무기로 남다른 정체성을 쌓아 올린 채널이 있다. 한국일보의 여러 채널 중 하나인 프란(PRAN)이다. 공론장에서 그 누구도 소외받는 이들이 없도록 충분히 조명돼야 할 환경, 인권, 젠더, 노동, 대중문화 분야 이슈를 와 닿으면서도 참신한 영상으로 제작해왔다.
‘고정 관념을 깨는 일’은 어떻게 무기가 될까. 첫 스텝은 우리 곁에 존재하는 다양한 존재와 그들의 삶을 보여줄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데서 시작한다. 분명 존재하지만 쉽게 눈에 띄지 않는 누군가의 불편함에 주목할 때,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콘텐츠를 보는 것만으로도 위로와 힘을 얻어가는 구독자들의 네트워크가 형성될 것이라는 믿음이 기반이다. 여성가족부와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의 ‘양성평등 미디어상’을 받기도 했던 ‘설거지가 며느리 담당이라고?’ 등의 영상이 좋은 예다.
최근 프란은 이런 기본 가치를 보다 선명히 세우는 새 단장을 거쳤다. 프란이 나의, 당신의, 우리의 이야기를 더 적극 발굴하고 문제를 제기하며 질문하고 답할 때 이런 ‘예민함이 아닌 예리함’이 단지 채널의 무기가 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자리에서 소외된 우리 모두의 무기이자 힘과 용기가 되어줄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프란이 우리 모두에게 일어날 수 있는 '보통의 일'들을 정성껏 조명하고 공명시킬 때, 무해하면서도 유용한 이 영상들이 낙관적 태도를 잃지 않으려는 독자들의 ‘인류애 충전소’로 자리매김하리라는 각오를 더 선명하게 새긴 것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본편 콘텐츠인 ‘다른 이름으로 저장(다이저)’은 우리를 둘러싼 다양한 키워드의 사용처나 뜻풀이를 예리하게 들여다본다. 의미는 무한히 확장되기도 축소되기도 한다. ‘프란있썰(지금, 여기, 우리의 고민SSUL)’은 늘 카메라 뒤편에 있던 담당 PD들이 직접 독자와 소통하며 ‘다이저’의 주제 의식 등을 풀어나가는 연재다. 이 둘을 관통하는 새 슬로건은 ‘예민한 게 아니라 예리한 거야’이다. 걸핏하면 ‘프로불편러’로 불리며 ‘예민하다거나 사회성이 결여됐다’는 오해를 받아 온 독자들과 함께 다양한 표현을 탐구하며 다양성의 펜으로 이를 다시 보고, 다시 쓴다.
궁극적 목표는 연결이다. 흩어진 프란과 독자들이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며 공감과 힘을 얻고, 끝내는 평등하게 함께하는 프란즈 유니버스를 쌓아나가는 그날을 위해서다. 이렇게 쌓아 올린 프란의 세계관은 꼭 유튜브라는 하나의 플랫폼 안에 갇히지 않을 것이다. 무해하지만 결국엔 나의 무기가 될 콘텐츠를 기다려 온 더 많은 여러분이 차근차근 만들어질 이 우주에 함께 해주시기를 여기 이 진정성 넘치는 PD들이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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