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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근종 5년 새 2배 증가…40대 후반 가장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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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리량이 부쩍 늘고 소변을 자주 본다는 김모(46ㆍ여)씨. 피곤해서 생긴 것으로 여겨 가볍게 넘겼다가 건강검진에서 ‘자궁에 지름 6㎝짜리 근종이 발견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생리 기간이 아닐 때에도 아랫배가 묵직하고 부정 출혈이 비치던 김씨는 혈액검사에서 빈혈도 관찰됐고, 자궁근종을 떼 내는 수술 후 빈혈과 빈뇨ㆍ하복부 통증 증상이 사라졌다.
여성 질환 전문 미즈메디병원이 2017~2021년 최근 5년간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7년 한 해 자궁근종을 진단받은 여성이 3,904명이었는데 2021년 7,284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다.
2만8,025명의 자궁근종 환자 중 연령대별로는 40대가 1만1,685명 (41.7%)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7,706명 (27.5%), 30대 5,371명 (19.2%) 순이었다.
40대에서도 45~49세가 전체의 23.5%로 비율이 가장 높았고, 40~44세, 50~54세, 35~39세 순서로 진단율이 높았다.
자궁근종은 여성호르몬(에스트로겐) 영향을 받는 호르몬 의존성 종양이고, 자각 증상이 없기도 하지만 종양이 커지고 수가 늘수록 비정상적인 질 출혈, 생리 과다, 생리통을 포함한 하복부 통증, 빈뇨ㆍ변비 증상이 생긴다.
또한 난소-나팔관-자궁강을 연결하는 이동 경로를 차단하거나 착상에 중요한 자궁내막을 압박해 굴곡이 생겨 난임ㆍ유산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지현 미즈메디병원 산부인과 진료과장은 “자궁근종은 자궁 벽을 구성하는 평활근에 생기는 양성 종양으로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매우 흔히 발병한다"며 “최근 20, 30대 젊은 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은 건강검진이 보편화되고, 초경 연령이 빨라지고 출산을 기피하면서 여성호르몬에 장기간 노출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과장은 “자궁근종 환자는 여성은 처음에는 진찰을 잘 받지만 크기 변화가 뚜렷하지 않고 증상이 없으면 ‘이제는 괜찮겠지’라고 여겨 병원 방문을 멀리하고 추적 관찰을 중단하는 경우가 많다”며 “그러다가 자궁근종이 커진 상태에서 병원을 다시 오면 자궁 보존이 어려워질 수 있기에 정기검진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환자 연령, 폐경 여부, 병변 위치와 크기, 증상 유무에 따라 적합한 치료법을 택하게 된다. 크게 약물 치료, 비수술적 시술, 수술적 치료가 있다.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으면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지만 3㎝ 이상 커지거나 생리 과다, 생리통, 빈혈, 방광ㆍ복부 압박으로 인한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제거하는 게 좋다. 최근에는 작은 절개창으로 인한 미용적 우수성, 수술 후 통증 감소 등의 장점을 가진 로봇 수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다.
이 과장은 “자궁근종의 악성 확률은 0.5% 미만으로 매우 낮지만 1개의 단독 병변이 매우 빠르게 자라면 자궁암 중 하나인 육종 가능성이 있으므로 반드시 수술해 조직검사를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또한 “유전적 연관성이 있기에 어머니나 자매가 자궁근종이 있다면 자신도 생길 확률이 3배가량 높기에 정기검진을 권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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