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단독

TK 찾은 윤 당선인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달라"... 전통 보수층 구애

입력
2022.04.11 20:00
6면

6월 지방선거 앞두고 전통 보수층 구애
어퍼컷 세리머니... 주민과 '스킨십' 강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상주시 상주중앙시장을 방문해 당선인을 맞이하러 나온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상주시 상주중앙시장을 방문해 당선인을 맞이하러 나온 시민들의 환호에 손을 들어 화답하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저를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달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경북 방문을 시작으로 당선 후 첫 지역 순회 일정에 돌입했다. 전날 초대 내각 1차 인선 발표라는 숙제를 마친 뒤 전통적인 '보수의 텃밭' 다지기에 나선 것이다. 12일엔 대구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 예방을 앞두고 있다. 취임 후 국정동력 확보를 위한 첫 시험대가 될 6·1 지방선거를 염두에 둔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을 겨냥한 행보로 읽힌다.

윤 당선인은 이날 주로 대선 기간 방문했던 곳들을 다시 찾았다. 경북 안동 중앙신시장에서 시민들을 만나 "지난 3월 늦은 시간 이곳에 유세를 왔을 때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셨다"며 "여러분을 실망시키지 않고 대한민국과 안동의 발전을 위해 몸바쳐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제 입으로 여러분께 말씀드린 것들은 반드시 지키겠다"고 '약속 이행'을 강조했다.

경북 상주 중앙시장에서도 모여든 청중을 향해 "대통령직을 수행하면서 늘 선거 운동할 때 여러분의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던 마음으로 끝까지 직을 수행하겠다"며 "선거운동 과정에서 약속드린 말씀은 하나도 잊지 않고 잘 이행하겠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산업단지 내 폐공장을 방문, 윤창배 한국산단공단 경북본부장에게 산단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오후 경북 구미시 구미산업단지 내 폐공장을 방문, 윤창배 한국산단공단 경북본부장에게 산단의 역사와 현황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인수위사진기자단

파평 윤씨 35대손인 윤 당선인은 부친의 고향이자 집성촌인 충남 논산 노성면의 과거 안동과의 활발한 교류를 소개하며 TK와의 지연(地緣)을 강조하기도 했다. 경북 안동의 유림 관계자들을 만나 "윤증 선생을 비롯한 제 조상과 안동 지역 퇴계 선생의 제자분들 사이에 오랜 인문학적 교류가 쌓여 있다"며 "저를 안동의 아들, 경북의 아들로 생각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하면서다. 포항을 찾은 자리에서도 "대구·경북(TK)에서 태어나지는 않았지만, 대구·경북이 바로 제 정치적 고향"이라고 했다.

이어 경북 구미 국가산업단지를 방문해 "고도화된 (산업) 생태계가 구미에 만들어져야 한다"며 "기업들이 이곳에 올 수 있도록 국가에서 필요한 인프라 구축을 위한 재정 지원이 있어야 한다"고 지역 맞춤형 메시지도 내놓았다. 그는 "5만 평 정도 되는 (이곳의) 폐공장 부지에도 좋은 기업들이 들어와 지역 경제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며 "중앙정부든 지방정부든 불필요한 규제는 싹 풀어야 사업을 한다"고도 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경북 영천 휴게소에서 시민들과 만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수위공동취재단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1일 경북 영천 휴게소에서 시민들과 만나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인수위공동취재단

특유의 '스킨십 행보'도 이어갔다. 경북 상주에선 즉석 연설을 마치고 "어퍼컷 한 번 할까요"라며 대선 때 보여준 어퍼컷 세리머니로 지지자들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또 안동 중앙시장에서 점심 식사를 한 뒤 지지자들을 먼저 찾아가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경북 영천 휴게소에서는 시민들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과의 구원 해소로 지지기반 확대하나

TK 방문 이틀째인 12일엔 대구에 있는 박 전 대통령의 사저를 찾는다. 윤 당선인은 검사 시절 2016년 탄핵 정국에서 최순실 특검 수사팀장을 맡았고 2017년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 서울중앙지검장에 발탁됐다. 당시 '적폐 청산' 수사를 지휘하면서 박 전 대통령의 중형을 이끌었다는 점에서 이번 예방이 두 사람의 구원(舊怨)을 해소하고 전통 보수 지지 기반을 넓히는 계기가 될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울러 윤 당선인은 박 전 대통령에게 다음 달 10일 국회에서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 참석을 요청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박재연 기자

댓글 0

0 / 250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

기사가 저장 되었습니다.
기사 저장이 취소되었습니다.